통영·군산 싱싱한 붕장어만 고집
적당한 기름기 혀에 닿자마자 녹아
매콤양념·담백소금 반반주문 가능


일교차가 큰 시기다. 아침 출근길에는 으슬으슬 추위가 느껴지지만 점심 때가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햇볕이 따스하다.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 저녁이 되면 다시 옷깃을 여미게 되는 것이 요즘 날씨다. 이런 때 일수록 건강에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다.

소래포구에 위치한 '전라도 장어구이'는 입맛을 돋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보양식으로도 제격이라 매년 이맘때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상호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 곳의 주 메뉴는 '장어구이'다. 붕장어의 제철은 여름이지만 일년내내 맛의 차이가 크지 않다. 또 필수 아미노산과 DHA가 풍부하고 비타민 A가 많아 야맹증에도 효과가 있다.

전라도 장어구이는 매일 통영과 군산 등지에서 공수해 온 싱싱한 붕장어를 사용한다. 특히 퍽퍽하지 않은 부드러운 맛을 낼 장어만 고집한다. 주인은 이를 '기름장어'라고 표현했다. 이 기름장어를 구워 먹으면 장어의 부드러운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 곳은 양념구이와 장어구이를 판다. 공통점은 '씹기도 전에 녹아내린다'고 표현할만 한 식감이다.

양념구이는 주인이 직접 만든 '특제' 고추장 양념을 사용하는데, 매콤하면서도 달착지근한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양념에는 청양고춧가루와 매실 그외 여러 과일이 들어간다. 양념이 밴 장어에는 항상 청양고추를 올린다. 보기에도 좋고 씹는 맛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소금구이는 양념구이와 비교하면 담백한 맛이다. 소금구이와 함께 나오는 고추장 양념은 기호에 따라 찍어먹으면 된다.

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양념반·프라이드반처럼 양념구이·소금구이를 '반반'으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어구이를 주문하면 깻잎과 김치, 소스, 젓갈 그리고 홍합탕이 함께 나온다. 반찬의 종류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장어구이와 함께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특히 홍합탕의 시원한 맛은 장어구이와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김치 등의 반찬은 상호명처럼 전라도식으로 만든 음식이라는 것이 주인의 설명이다.

가격 부담도 크지 않다. 산지에서 급랭시켜 가지고 온 장어의 경우는 3만원이면 두 명이서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산 장어로 요리한 '활장어'도 5만~7만원이면 된다. 장어구이는 식사로도 좋지만 든든한 안주로도 일품이라 술을 찾는 이들도 많다.

이 곳은 장어뿐 아니라 전어·꽁치·메추리 구이 등의 음식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 우럭과 광어 등의 회도 판매한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111의139. 문의:(032)431-5885

글 /정운기자
사진/조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