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공항 보안 검색 요원이 숨지고 공항이 일시폐쇄되는 등 큰 혼란이 벌어졌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께 제3터미널 검색대에서 범인은 탑승권과 신분증을 검사하는 검색대 앞에서 갑자기 가방에서 반자동 소총을 꺼내 난사했다.
이 사고로 연방교통보안청(TSA) 요원 3명이 총상을 입었고 TSA 요원 한명은 병원에서 숨을거뒀다.
범인은 계속 방아쇠를 당기면서 검색대를 지나쳐 보세 구역으로 진입하려 했으나 근처에 배치되어 있던 공항 경찰 등 보안 요원들과 총격전 끝에 붙잡혔다.
범인은 가슴 등에 총을 맞아 심하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얼룩 위장 무늬가 있는 카키색 군복을 입고 있었으며 범행 동기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보안 당국은 범인이 TSA 요원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부속병원은 "총상을 입은 부상자 3명이 후송되어 왔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소방국은 "7명이 다쳤고 6명을 응급차로 병원에 실어 날랐다"고 밝혔다.
총격 사건으로 터미널에 있던 승객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현장에 있던 로버트 페레스는 CNN에 "총성이 '팡팡'하고 울리자 모두 바닥에 엎드렸다"면서 "모두 공포에 떨었다"고 말했다.
터미널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던 폭스스포츠 칼럼니스트 빌 라이터는 트위터에 "총성이 울리자 몸을 숨겼던 사람들이 달아나며 서로 밀치고 의자 위로 뛰어오르고 난장판이 벌어졌다"고 당시 혼란상을 전했다.
경찰 등 보안 당국은 즉각 터미널을 폐쇄하고 승객들을 버스에 태워 인근 터미널로 대피시켰다.
공항 당국은 항공기 이착륙도 한동안 중지시켰다. 범인이 폭발물을 반입했을 가능성도 있어 경찰 폭발물 탐지 부대가 출동해 수색 작전을 벌였다.
또한 경찰이 공항으로 진입하는 도로를 모조리 차단해 공항 일대는 극심한 교통 혼잡이 이어졌다.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과 찰리 벡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장도 현장에 나타나 사건 수습을 지휘했다.
버벙크 공항 등 인근 공항도 보안 경계 등급을 올리며 보안 요원을 추가 배치하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