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제24회 김달진문학상을 수상한 오형엽 고려대 교수는 "2013년 김달진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학인으로서의 초심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달진문학상은 한국 문학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월하 김달진 시인의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해 1990년부터 현재까지 24년간 매해 시집과 평론집을 대상으로 시상하고 있다.
오 교수는 평론집 '환상과 실재'를 통해 제24회 김달진문학상 평론가 부문에 선정됐다.
오 교수는 "지난 5월 김달진문학상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불현듯 시간이 멈추고 이명(耳鳴)처럼 귀가 울리며 어디선가 바다 냄새가 나는 듯했다"고 그때의 감정을 소개했다.
그는 "고향이 부산인 저에게 바다는 원초적이고 신비로운 아우라를 전해주는 곳이다. 바다를 그리워하던 제가 무미건조한 일상과 습관에 사로잡힌 생활인이 되어 버리며 마음의 고향인 바다내음을 잃어버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 교수는 "김달진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나태와 안정에 물든 저의 비평정신이 어떤 원초적이고 신비로운 아우라를 접하며 부끄러움과 각성을 동시에 경험했다"며 "수상 소식에 한편으로는 기뻤지만 또 한편으로는 문학비평을 시작한 지 20년 가까이 되니 독창적인 발상과 참신한 방법론, 패기있는 주장보다는 매너리즘에 빠져있지 않나 생각해 봤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오 교수는 "김달진문학상 수상으로 문학을 시작한 20년전의 마음이 어땠는지 생각해 봤다. 초심으로 돌아가 신인 비평가의 모습으로 문학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