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카디프시티에서 뛰는 김보경(24)이 남웨일스 더비에서 후반전 교체 투입돼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카디프시티는 4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스완지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스티븐 코커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보경은 후반 42분 개리 메델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짧은 시간이지만 김보경은 인상 깊은 장면을 만들었다.

김보경은 후반 추가시간 스완지시티 진영으로 달려드는 프레이저 캠벨에게 긴 패스를 연결, 캠벨이 골키퍼 미셸 봄과 일대일 상황을 만들게 했다. 골키퍼 봄은 쇄도하는 캠벨을 저지하려다 캠벨의 얼굴을 발로 차는 바람에 퇴장당했다.

이미 앞서 있던 카디프시티의 승리를 더욱 굳혀준 대목이다.

카디프시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으로 펼쳐진 남웨일스 더비에서 스완지시티를 제압했다.

남웨일스를 연고로 하는 두 팀은 이 경기 전까지 105번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두 팀이 함께 프리미어리그에 있던 적은 없었기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대결을 벌이진 못했다.

카디프시티는 상대전적에서도 44승27무35패로 스완지시티를 앞섰다.

카디프시티는 전반 점유율과 공격 면에서 모두 스완지시티에 밀렸다. 전반 8분 만에 미추의 날카로운 슈팅을 골키퍼 데이비드 마셜의 선방으로 가까스로 막아내는 등 진땀을 흘렸다.

그러나 스완지시티가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짐에 따라 전방 압박이 느슨해지면서 카디프시티는 주도권을 야금야금 찾아왔다.

공격의 강도를 점차 높이던 카디프시티는 후반 17분 골을 터뜨려 승리를 예감했다.

크레이그 벨라미가 올린 코너킥을 코커가 머리로 받아 스완지시티 오른쪽 하단 골망을 흔들었다.

스완지시티는 후반 20분 미추를 빼고 윌프리드 보니를 투입하는 등 3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공격수를 투입하는 데 썼다.

스완지시티는 후반 43분과 44분 조너선 데 구즈만과 포수엘로가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으나 카디프시티 골키퍼의 선방에 모두 막히며 땅을 쳤다.

카디프시티는 승점 12가 되면서 17위에서 1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스완지시티는 승점 11에 머물러 카디프시티보다 한 계단 낮은 13위에 머물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