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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스위스, 러시아와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 발표 후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축구대표팀은 오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스위스, 1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러시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
올해 마지막 축구대표팀 평가전을 앞두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의 대업을 준비하는 홍명보호(號)의 '베스트 11' 윤곽이 드러났다. 이제 '박주영 퍼즐'만 남았다.
홍명보 감독은 4일 축구회관에서 오는 15일 스위스 평가전(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과 19일 러시아 평가전(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를 확정했다.
이번 명단의 핵심은 원톱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196㎝의 장신 공격수인 김신욱(울산)을 재발탁했다는 점이다.
스위스전과 러시아전이 올해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박주영(아스널)을 발탁해서 시험대에 올려봐야 한다는 여론도 비등했지만 홍 감독은 명분보다 실리를 선택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총 8차례 A매치를 치른 가운데 2승3무3패의 성적표로 팬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지난 8차례 평가전을 치르는 동안 전후방에 걸쳐 다양한 선수를 시험했고, 이제 '옥석 가리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스위스전과 러시아전을 앞두고 발표한 23명의 '5기 홍명보호'가 사실상 내년 브라질 무대에 나설 최종 후보군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홍 감독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수비진은 사실상 인선이 마무리됐다.
중앙 수비수는 김영권(광저우)-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조합이 주전 자리를 꿰찼고, 황석호(히로시마)와 '백전노장' 곽태휘(알 샤밥)가 백업 요원으로 굳어졌다.
좌우 풀백은 각각 '신예' 김진수(니가타)와 이용(울산)이 자리를 잡은 가운데 윤석영(돈캐스터)-김창수(가시와)가 뒤를 받치는 구도다. 다만 김창수가 발목 골절로 4개월 이상 결장이 예고돼 백업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더블 볼란테는 지난달 브라질 평가전에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한 기성용(선덜랜드)-한국영(쇼난) 조합으로 굳어지는 추세를 보이면서 '독도 사나이' 박종우(부산)가 백업 요원의 한 자리를 꿰찬 형국이다.
홍 감독은 마지막 평가전을 앞두고 이명주(포항) 대신 고명진(서울)을 불러들여 마지막 시험을 선택했다.
좌우 날개는 손흥민(레버쿠젠)-이청용(볼턴) 조합으로 낙점을 받았다. 홍 감독은 그동안 원톱 자원으로 선발한 지동원(선덜랜드)을 이번 평가전에 왼쪽 날개로 시험대에 오른다. 팀에서 부진한 상황에서 지동원의 생존 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섀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김보경(카디프시티)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2파전 양상이다. 김보경은 좌우 측면과 중앙까지 맡을 수 있는 '멀티 기능'을 뽐내고 있어 홍 감독으로서는 포지션 중복이 크게 걱정스럽지 않다.
다만 발목을 다친 구자철이 이번 평가전에 나설 수 없어 홍 감독은 김보경을 미드필더 대신 공격수로 선발했다. 윤일록(서울)은 측면과 섀도 스트라이커의 백업 자원으로 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홍 감독의 마지막 퍼즐은 결국 원톱 스트라이커다.
이번 평가전에 대비해 홍 감독은 경기에 제대로 출전하지 못하는 박주영을 계속 빼고 이근호(상주)와 김신욱을 원톱 자원으로 발탁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까지 지켜보겠다"는 말로 '박주영 카드'의 유효 기간을 연장했다.
사실상 나머지 포지션에서 주전과 백업의 윤곽을 마무리한 홍 감독은 결국 이근호-김신욱-박주영을 놓고 마지막 '원톱 퍼즐' 맞추기만 남긴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