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SA 반기문 총장 도청. 사진은 지난달 27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의 심장부인 내셔널 몰에서 '우리를 그만 감시하라'(StopWatching.US) 소속 시민단체 회원들이 미국 국가안보국(NSA) 기밀행위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얼굴사진이 담긴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한국에서도 정보 수집 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전 미국 중앙정부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기밀 문서를 인용해 NSA가 한국도 주요 정보 수집 대상 국가에 포함시켰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내용은 뉴욕타임스가 NSA의 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미국 시긴트(SIGINT) 시스템 2007년 1월 전략 임무 리스트'라는 제목의 기밀 문서에 나타나 있다.
 
이 시점은 노무현 정부 말기와 이명박 정부 초기로 당시 한국과 미국 간에는 자유무역협정(FTA), 북핵 6자 회담, 전시작전권 등 민감한 현안들이 있었다. 
 
 
▲ NSA 반기문 총장 도청.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전 미국 중앙정부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해 인터넷으로 공개한 기밀 문서에 따르면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한국을 주요 정보 수집 대상국으로 지정하는 등 우방과 적대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정보 수집 활동을 해온 것으로 다시 드러났다. /AP=연합뉴스
문서에 따르면 NSA는 정보 수집 대상국을 미국의 이익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초점 지역'과 전략적 중요성이 있는 '인정된 위험'으로 분류했다.
 
NSA는 또 지난 4월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만났을 때 사전 도청을 통해 반 총장의 예상 발언 요지를 미리 빼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NSA의 이런 무차별적인 정보 수집 활동이 테러 방지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NSA의 문건을 토대로 한국도 주요 정보 수집대상 국가로 포함됐다고 밝힌 뉴욕타임스의 보도와 관련, 외교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 우려를 표명하고 상세 내용을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