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물그리기대회
6개월 넘는 준비기간 마치고 오늘부터 6일간 메인 행사
문예회관서 건축물그리기·사진공모전 등 당선작 전시
아이콘디너·영화제, 인천 건축문화 수준 한단계 높여


인천건축문화제는 인천에 하나뿐인 건축 축제다. 1999년 '인천건축전'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했을 때는 소수의 전문가를 위한 행사였지만 2004년 인천건축문화제로 이름을 바꾸면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탈바꿈했다.

인천건축문화제는 인천건축학생공모전을 포함한 4개의 공모전, 건축사 작품전을 비롯한 6개의 초대전, 건축영화제, 건축세미나로 구성됐다.

올해 인천건축문화제는 8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해 13일까지 6일간 공모 당선작과 초대작을 전시한다.

이 행사는 인천건축사회뿐 아니라 각계 인사들이 고루 참여해 만들어가는 축제다. 특히 올해에는 건축사, 공무원, 대학교수, 조형전문가, 언론인 등 20여명이 참여하는 조직위원회를 지난 5월 구성했다.

▲ 아이콘 디너
이어 준비위원회와 소위원회를 구성해 세부적 행사 계획과 예산안 등을 협의했다. 준비위원회에서 보고돼 소위원회로 올라온 안건을 조직위원회가 최종 결정하는 구조로 사업이 진행됐다. 메인 행사는 개막식과 함께 6일간 열리지만, 실질적인 준비 기간은 6개월이 넘는다.

올해 처음 열린 인천건축물그리기대회 역시 소위원회에서 논의가 시작됐고 조직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해 송도 센트럴공원에서 개최됐다. 첫 대회였지만 예상보다 많은 1천300여점의 작품이 모였다.

유치원과 초등학생 아이들은 부모, 친구들과 함께 송도의 이국적인 건축물을 화폭에 옮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첫 대회 대상을 받은 황채원(구산초 2년)양은 "송도 센트럴공원에 처음 갔는데 예쁜 호수와 크고 높은 건물이 눈에 띄어 그렸다"며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건물을 그리고 싶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인천건축백일장은 색종이, 수수깡, 재활용품 등으로 골판지 위에 자신만의 건축물을 짓는 행사다. 이 행사는 지난달 26일 오후 인천문학경기장 북문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다. 유치원, 초·중학생 아이들이 건물을 세우는 모습이 사뭇 진지했다.

▲ 건축백일장
인천건축문화제조직위원회 이창호 위원장은 "여럿이 모여 상의하고 역할 분담을 하고 오랜 시간 함께 건물을 짓는 과정은 교육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앞으로 건축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상상한 건물을 직접 만드는 과정이 실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상은 인천 학산초등학교에 다니는 장희수(5학년)양과 동생 장영재(3학년)군이 만든 '노·소의 공감'이 차지했다.

남매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꿈꾸며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했다.
인천건축사진공모전에서는 현직 건축사인 아키그룹 무형 건축의 이주형 건축사가 '파동'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현대 건축의 인상적 라인을 잘 표현한 추상성이 있는 사진"이라며 "중앙으로 유도되는 사선의 힘있는 동감(動感)이 잘 표현됐다"고 평가했다.

▲ 도시건축사진공모전 최우수상
건축세미나 '아이콘 디너'는 신진·중견 건축가들을 초청해 인천과 건축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다. 지난달 11일 송도에서 열렸을 때는 인천에서 건축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이날 현직 건축가들은 각각 '건축의 사회적 역할'과 '건축의 상상력'을 강조했다.

두 번째 아이콘 디너는 8일 오후 5시 인천가톨릭대 조형예술대학 대강의실에서 열린다. 일반인들도 가서 들어볼 만하다.
인천건축영화제는 수준 높은 건축문화 담론을 제시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모두 4편의 영화가 무대에 올랐는데 절반은 건축의 공공성을, 나머지 절반은 건축의 상상력을 강조한 작품이다.

지난 2일에 송도국제도시 컴팩스마트시티 3층에서는 '어버나이즈드'와 '르 코르뷔지에의 오두막'이 상영됐다.

9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오후 2시에 '말하는 건축, 시티:홀'이, 오후 4시에는 '안도 타다오의 고시노하우스' 상영이 예정돼 있다. 인천건축영화제는 무료로 볼 수 있다. 또 컴팩스마트시티 1~2층 전시관에서는 인천 건축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