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 분데스리가 12라운드 함부르크와의 홈 경기에서 혼자 3골을 몰아치고 도움 1개를 더해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9분에 선제골을 넣은 손흥민은 불과 8분 뒤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10분에는 수비수 몸을 맞고 흐른 공을 페널티지역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대기록 작성에 마침표를 찍었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들이 모여드는 유럽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한국 선수가 유럽 리그에서 한 경기에 3골을 몰아넣은 적도 없었다. 따라서 손흥민의 이번 대기록은 유럽 4대 리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에서 이룬 것이어서 그 가치는 매우 높다.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해설위원도 분데스리가에서 98골을 넣었지만 해트트릭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
1978~79시즌 다름슈타트에서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차 위원은 이후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에서 7년간 한 시즌만 빼고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그가 분데스리가에서 뛴 11시즌 동안 정규리그와 컵대회 경기를 모두 합쳐 멀티골을 넣은 것은 20차례에 달한다. 그러나 해트트릭은 없었다.
차 위원은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뛴 선배 선수들도 해트트릭을 작성하지는 못했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