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삼성 투수 오승환이 9회초 1사 1루의 상황에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31)의 영입을 둘러싸고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가 또 '갈지자'(之)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16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한신의 오프시즌 전력 보강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를 맞고 있다'며 오승환과의 계약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을 방문해 오승환의 투구를 직접 관전하는 등 영입에 큰 관심을 기울인 나카무라 가쓰히로 한신 단장은 "오승환과의 계약에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다"며 "영입 가능성은 50:50"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며칠 전까지 오승환을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고 있다던 발언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한신은 오승환을 영입하려면 그의 원 소속구단인 삼성 라이온즈에 비싼 이적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애초 계획한 예산 규모를 훨씬 넘을 수 있어 오승환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간 이대호(31) 등 한국 선수 영입을 놓고 변죽만 울리고 슬그머니 발을 빼던 한신은 이번에도 오락가락 행보로 빈축을 사고 있다.

스포츠호치는 한신이 오승환 영입에 실패하면 데니스 사파테(세이부), 브라이언 폴켄보그(전 소프트뱅크) 등 다른 팀에서 마무리로 뛴 선수와 서둘러 접촉할 예정이나 이는 우승을 위한 전력 구상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신은 영입 대상으로 고려한 우완 나카타 겐이치, 포수 쓰루오카 신야와의 자유계약선수(FA) 협상에서도 모두 막강한 자금을 앞세운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밀려 영입을 단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의 연고지역인 일본 기타큐슈 출신인 나카타와 가고시마 출신인 쓰루오카는 고향팀에서 뛰기를 바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