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를 신청한 16명중 6명이 국내 'FA 시장'에 나왔다.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FA 신청 선수를 공시한 이래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 마지막 날인 16일까지 계약을 타결 짓지 못한 선수는 정근우(31·전 SK), 이용규(28·전 KIA), 이종욱·손시헌·최준석(이상 전 두산), 이대형(30·전 LG) 등 6명으로 집계됐다.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선언한 윤석민(전 KIA)까지 합하면 총 7명이다.
2005년 입단 후 줄곧 SK에서 뛰었던 정근우는 이날 오후 SK와 최종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SK는 구단 FA 자체 최고 금액인 4년간 70억원을 최종적으로 제시했으나 정근우가 4년간 80억원 이상을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용규도 KIA와 최종 담판을 벌였지만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내야수 정근우와 외야수 이용규는 포수 강민호, 왼손 투수 장원삼과 더불어 올해 FA 신청 선수 중 '빅 4'를 형성했다. 이 중 강민호는 역대 FA 최고액인 4년간 75억원에 롯데 자이언츠와 재계약했고 장원삼은 역대 투수 최고액인 4년간 60억원에 삼성 라이온즈에 잔류했다.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를 이루는 정근우와 이용규는 빠른 발과 타격 센스, 수비 실력을 겸비한 공격 첨병으로서 FA 시장에서 몸값 폭등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두산은 1번 타자 외야수 이종욱(33)과 내야수 손시헌(33),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최준석(30) 등 주력 선수 세명을 잃게 됐다. 이들은 모두 구단의 제안을 거부하고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LG트윈스의 '대도' 이대형도 새 둥지를 찾아 나선다.
소속팀 잔류 대신 국내에서 타 팀 이적을 택한 6명은 17일 0시부터 23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8개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이들의 원 소속구단에 전년도 연봉의 200%와 선수 1명을 보상하거나 전년도 연봉의 300%를 전액 현금으로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