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별 전문기술 무료로 가르쳐
야구장 이용료 연간 2천만원대
공단 부가수익 창출 기여도 '톡톡'
"체계적인 맞춤 교육으로 안양 사회인 야구의 저변을 확대하겠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매주 화요일 야구교실을 열어 안양지역 야구 동호인들에게 포지션별 전문기술을 무료로 전수하고 있는 안양시시설관리공단 석수체육공원사업부 이봉훈(44) 부장.
야구선수 출신인 그에게 교육을 받은 사회인 야구인은 2년간 1천여명이 넘는다. 이들은 안양지역에서 활동하는 사회인 야구단의 주전선수로 뛰고 있다.
하지만 직장 동료들은 이 부장의 이 같은 행보에 찬사와 함께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결혼 17년차, 자녀 2명을 두고 있는 이 부장이 야구교실이 열리는 날이면 밤 늦은 시각인 오후 11시까지 귀가를 하지 않고 야구 동호인들을 지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에 야구 사랑에 빠진 자신을 향한 걱정어린 시선은 이해하지만 '사회인 야구 저변 확대와 지역 야구 활성화'란 본인의 신념을 저버릴 수 없고, 이는 가족들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큰 힘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는 "남들이 생각하기에는 고생을 사서 한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단 한 사람의 노력으로도 지역 야구가 활성화된다면 그 만큼 나 자신에게도 큰 힘이 된다"며 "공단에 몸담은 직원으로서 야구활성화와 시민건강을 챙기는, 공단의 비전인 '시민 행복'과도 맥락을 함께 하는 직장생활을 하는 것 같다"고 흐뭇해 했다.
사회인 야구의 저변 확대 외에도 이 부장은 공단의 입장에서 야구장 사용에 따른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일등 공신(?)이다. 이렇게 발생한 수입만 지난 2012년 2천28만원, 2013년 2천640만원(11월 기준)에 달하고 있다.
이 부장은 "사실 수익 측면을 보고 야구교실을 운영한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점차 흐르고 보니 생각지도 못한 공단의 수익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매주 화요일뿐 아니라 다른 요일에도 야구교실을 열어 지역 야구 활성화와 함께 공단 수익에도 더욱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갈수록 야구를 사랑하는 동호인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야구장은 현재 단 한 곳 뿐이다"며 "야구장이 더욱 확충된다면 안양뿐 아니라 인근지역에서도 야구 동호인들이 원정 출장을 와 시 세수 확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안양/이석철·김종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