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일을 당해 곤란할 땐 우리 모두가 똑같잖아요."

일본 국내 난민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서포트 21(Support 21 Social Foundation)의 교카 타카하시(Kyoko TAKAHASHI) 사무국장은 "나눔의 정신을 기본 원칙으로 삼아 난민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 줄 수 있는 단체가 누구이며, 그게 우리라면 최선을 다해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게 맞다"고 이같이 답했다.

그녀는 일본난민포럼(FRJ) 결성에 대해 "부문별로 잘하는 것을 한 가지씩 지원하는 단체들이 모여, 공동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효율적인 난민지원을 위해 정부와 민간간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 의미를 강조했다.

그녀는 또 "난민지원 유관단체들이 모여 만든 일본 난민포럼은 난민을 지원하지 않거나 모르는 단체들에 난민문제의 심각성과 그 중요성 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활동을 소개한 뒤 "도쿄 이외 지역의 난민지원 단체와 연계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 일환으로 장학금을 전국적으로 지역별로 골고루 나눠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인연이 있는 단체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활동하고 있으나 난민지원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하는 파트너는 아직까지는 없다"고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정부와 민간 난민지원단체간의 갈등에 대해 타카하시 국장은 "정부가 할 일이 있고, 일반 민간 NGO가 할 일이 있기에 양자간 항상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누구를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면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단체가 반드시 조율을 병행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서포트 21은 언어장벽과 경제적인 문제, 질병 등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인해 학교에 다닐 수 없거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등 일본사회에 적응키 어려운 이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난민 상담과 일본어나 컴퓨터 등 학습지원, 재정착 난민 혹은 난민인정자들의 생활측면에서의 자립 등 크게 3가지로 그 활동 영역을 구분할 수 있다.

이들은 몇 가지 운영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우선 회비를 1인당 5천엔만 책정, 기부를 받는다. "서포트 21 회원들의 회비 부담을 최소한으로 낮춰 보다 많은 사람들이 난민지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키 위한 것이다"고 타카하시 국장은 언급한다.

이 단체는 정부자금도 일부 지원받지만 대부분 회사로부터 스폰서를 받고 있다.

난민교육은 선생님 한 분과 난민 '1대1 맞춤교육 지원'을 원칙으로 한다. 특히 일본어 교육이 가장 어려운 문제인 만큼 도쿄 인근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일본어 교육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먼 곳에 거주하는 난민들에게 언어교육뿐 아니라 재정적 지원을 병행한다.

"난민이 일본에 온 목적과 그 사람의 배경, 문화적 정체성 등이 크게 다르다"고 언급한 그녀는 "일본어를 일본어로 가르치고, 영어로 보충설명하는 방식으로 언어교육 라이선스가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가르친다"고 말했다. 또한 난민신청자나 난민인정자 등 모든 난민이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공부할 수 있도록 2009년부터 국가별·민족별로 일본어 교재를 제작, 배포하고 있다.

그녀는 특히 "서포트 21은 현행 법률상 임의로 특정 출판사 등이 만든 일본어 교재를 복사해 사용할 때 저작권 등으로 처벌받지만 서포트 21 자원봉사하는 언어전문가들이 자체 제작한 교재는 난민들이 복사해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놓은 상황이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기획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