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수해와 감조현상이 겹치면서 제방 손실이 심각했던 파주 교하 한강하구 문발제가 자연친화적으로 복원된다.

파주시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교하면 일대 한강 둔치의 침식 방지를 위해 '문발제 보강공사 실시설계용역'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지방국토청은 이에 따라 전문가를 초빙한 세미나와 수리모형 실험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실시설계용역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공사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해당 5㎞구간은 하천 하류에서 밀물과 썰물에 의해 강물의 염분·수위·속도 등이 변하는 감조하천구간으로, 2011년 폭우와 겹치면서 둔치 침식 작용이 심해져 제방 비탈면이 유실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가지원지방도인 56호선(자유로~법원~양주) 문발IC 교량의 기초부분이 깊게 세굴돼 돌을 집어넣어 긴급 복구하기도 했다.

감조하천은 파도와 조류 등에 밀린 잔돌이나 모래가 해안이나 하구에 쌓여 이뤄진 모래톱 형태의 사주가 형성돼 하천내에 토사가 퇴적되고, 둔치는 침식되는 등 하상변동이 심하게 일어나는 구간이다.

피해 당시 곧바로 복구되지 못한 것은 환경부가 한강 하류지역을 생태계 보호를 위한 람사르 습지 지정 방침을 밝히면서 늦어졌다.

이후 주민들은 '습지지정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2만4천여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환경부에 제출하는 등 문발제 보강을 비롯해 하천 준설 등 수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국토관리청에 꾸준히 요구해 왔다.

이번 보강공사는 유수물을 제어하기 위해 하천 가장자리에서 중심부를 향해 수제(유수를 제어하기 위한 구조물) 구조물을 설치해 침식된 둔치가 점진적으로 복원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문발제 보강 공사가 완료되면 수해 예방은 물론 둔치가 점차 복원돼 자연친화적인 하천으로 변모하고, 생태계가 보존돼 철새가 다시 찾아오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