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루지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이창용(28) 코치가 이끄는 한국 루지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2013~2014 월드컵 3차 대회 팀 계주에서 2분30초446을 기록하며 14개 출전팀 가운데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 싱글의 성은령(용인대), 남자 싱글의 김동현(용인대), 남자 2인승의 박진용(전북루지연맹)·조정명(대한루지경기연맹)이 이어 달린 대표팀은 독일(2분30초469)을 0.023초 차로 제쳤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월드컵 무대에서 8위에 오른 것은 한국 썰매 종목 역사상 처음이다.

봅슬레이 대표팀이 대륙별 대회인 아메리카컵에서 올해 세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지만, 월드컵 무대에선 아직 '톱10'의 벽을 넘지 못했다.

팀 계주는 각국에서 남녀 싱글과 남자 2인승 등 3팀을 출전시켜 다른 종목의 계주 경기처럼 이어 달린 총 시간으로 순위를 매기는 경기다.

계주의 특성상 스타트 전에 따로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기 때문에 다른 종목보다 순발력 있는 움직임이 중요하고 변수가 많다.

올해 2월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 종목 10위에 오른 대표팀은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려 발전한 실력을 확인했다.

특히 2014 소치 동계올림픽부터 팀 계주가 정식 종목으로 열리는 터라 썰매 종목의 첫 '올림픽 톱10' 진입 전망도 밝아졌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