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 경기일정.'피겨 여왕' 김연아가 5일 오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프리스케이팅 훈련에서 탱고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자신의 은퇴 무대를 수놓을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김연아는 5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진행된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의 이틀째 공식 연습에서 프리스케이팅인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이날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러시아)를 비롯한 네 명의 다른 선수들과 함께 연습에 나선 김연아는 가장 마지막 순서로 연기를 최종 점검했다.
 
김연아는 자신의 선수 생활 마지막 시즌을 마무리할 무대에 아르헨티나의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작품을 택했다.
 
앞서 김연아는 시니어 데뷔 시즌에도 쇼트프로그램으로 '록산느의 탱고'를 연기하며 피겨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바 있다. 
 
경쾌한 열정이 살아있던 록산느의 탱고와 달리 '아디오스 노니노'는 작곡가 피아졸라가 아버지를 여의고 나서 만든 곡으로 조금 더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다. 또한 탱고 특유의 역동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탱고의 대표적인 명곡으로 꼽힌다.
 
 
 
▲ 김연아 경기일정.'피겨 여왕' 김연아가 5일 오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프리스케이팅 훈련에서 탱고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아는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7년 전 록산느의 탱고보다는 깊이 있는 그리움의 감정을 표현하는 몸짓을 보여줬다. 쉽지 않은 박자를 부드럽게 소화하며 힘이 느껴지는 안무로 탱고의 분위기를 살렸다.
 
김연아는 두 번의 스핀과 짧은 연결 동작 등을 제외하고는 모든 연기를 소화했다.
 
점프를 비롯한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구성은 대부분 그대로였다. 지난 시즌 프리스케이팅과 비교하면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살코 점프의 순서가 바뀐 것 정도였다. 
 
탱고의 독특한 리듬과 다양한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는 김연아의 안무가 잘 어울리는 스텝 시퀀스가 이어진 뒤 트리플 러츠,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살코 점프 등이 쉴 틈 없이 이어졌다.
 
왼팔을 가슴 안쪽으로 접고 오른팔은 앞으로 뻗는 독특한 엔딩 동작과 함께 연기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김연아는 점프를 모두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부상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점프의 앞뒤로도 탱고의 느낌을 살린 안무들이 조밀하게 이어져 "쉴 틈이 없다"는 김연아의 설명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밀도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김연아 경기일정.'피겨 여왕' 김연아가 5일 오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프리스케이팅 훈련에서 탱고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김연아는 6일 밤(한국시간)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선보인 뒤 7일 밤 프리스케이팅에 참여하는 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김연아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실시간 검색어에 '김연아 경기 일정'이 오르내리는 등 '피겨여왕의 귀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