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 쇼트 시즌 최고점 '73.37'… "아사다마오 또 제쳤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6일 오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Send in Clowns)'를 선보였다. /연합뉴스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첫 실전 무대 쇼트프로그램에서 73.37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연아는 6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8.37점과 예술점수(PCS) 35.00점을 더해 총점 73.37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금까지 출전한 15명의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로 김연아는 앞서 선두를 지키던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러시아·58.81점)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또한 이 점수는 김연아의 2006년 시니어 무대에 올라온 뒤 국제대회에서 받은점수 중 통산 다섯 번째로 높은 점수이며, 아사다 마오가 그랑프리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세운 올 시즌 최고점 73.18을 넘어선 점수이기도 하다.
 
뒤늦게 올림픽 시즌을 시작한 김연아는 첫 무대에서 고득점에 성공하며 오른발 부상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김연아는 올여름부터 준비해 온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이날 실전 무대에서 처음 공개했다.
 
조명을 받아 노란빛이 감도는 올리브그린색 의상을 입고 빙판에 올라선 선 김연아는 잔잔한 선율과 함께 우아한 팔동작을 선보이며 연기를 시작했다.
 
▲ 김연아 쇼트 시즌 최고점 '73.37'… "아사다마오 또 제쳤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6일 오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Send in Clowns)'를 선보였다. /연합뉴스
 
김연아는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10점)를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훈련에서 좁은 링크장 탓에 비거리를 맞추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던 김연아는 실전에서는 연결 점프까지 문제없이 소화했다.
 
이어 트리플 플립(기본점 5.30점) 점프를 정확히 뛰어오른 김연아는 카멜 스핀을 선보이며 연기의 전반부를 마무리하고 음악의 중간 지점인 1분25초를 지나 점프의 기본점에 10%의 가산점이 붙는 구간에 더블 악셀 점프(기본점 3.30점)를 뛰며 연기의 후반부를 열었다.
 
그러나 김연아는 착지가 불안정해 살짝 얼음을 짚으며 기우뚱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새 안정을 되찾은 김연아는 스핀을 소화하며 끊어진 흐름을 유려하게 이어갔다. 
 
경기장을 횡단하는 직선 스텝 연기로 애절한 감정을 극대화한 김연아는 감정을 끌어올리는 마지막 부분이 다가오자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에 돌입, 양팔을 부드럽게 뻗는 동작으로 연기를 마쳤다.
 
경기장 곳곳에 현수막을 걸고 응원에 나선 한국 팬들은 2분 50간의 김연아의 쇼트 연기가 끝나자 뜨거운 박수로 '여왕의 귀환'을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