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겨 여왕' 김연아가 6일 오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Send in Clowns)'를 선보이고 있다. /자그레브·크로아티아 = 연합뉴스

'피겨 여왕' 김연아(23)의 스승인 신혜숙(56)·류종현(45) 코치는 "부상 때에도 전혀 쉬지 않았다"며 제자를 기특해했다.

신혜숙·류종현 코치는 7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김연아가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의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애틋한 감정을 표현했다.

신 코치는 "올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이후 김연아는 휴가 한 번 가지 않은 채 꾸준히 연습해 왔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 때에도 쉬지 않고 가벼운 스케이팅이나 스텝 연습 등을 했기 때문에 기술적인 면에서 빨리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김연아는 좁은 빙상장 때문에 점프 비거리를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신 코치는 "점프가 워낙 비거리가 좋아 부딪힐 뻔했다"면서 "어느 경기장이나 변수가 있어 적응이 필요한 법인데, 이번에는 훈련 시간이 길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 '피겨 여왕' 김연아가 6일 오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Send in Clowns)'를 선보이고 있다. /자그레브·크로아티아 = 연합뉴스

이는 그만큼 김연아의 점프가 다른 선수들보다 높고 멀리 날아간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류종현 코치는 "김연아 자신의 점프 기술이 몸에 잘 익다 보니 스피드 등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두 코치는 어린 시절 김연아를 탁월한 스케이트 선수로 키워낸 '은사'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다시 옛 제자 김연아의 코치로 합류해 은퇴 무대를 향해 달려가는 제자를 돕고 있다.

신 코치는 "부상이 찾아왔을 때 좀 쉬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었는데, 그 와중에도 스케이팅 연습을 하고 점프를 뛰고 싶어하더라"면서 "마음가짐이 역시 세계 정상답다고 생각했다"고 제자를 기특해했다.

최근 팬미팅에서 공개된 김연아를 향한 '영상 편지'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한 류 코치도 "어릴 때부터 함께한 선수이다 보니 고생을 많이 하는 것을 알고 있어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자그레브·크로아티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