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소치 동계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시즌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김연아는 6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국제대회 사상 5번째 높은 기록인 73.37점을 받고 1위를 차지했다.
순위가 중요한 대회는 아니지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새 시즌의 첫걸음을 잘 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원래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해 준비한 프로그램을 점검하려 계획했던 김연아는 새 시즌 개막이 코앞에 다가온 9월 날벼락같이 찾아온 부상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오른발 발등뼈에 피로가 쌓인 탓에 한동안 빙상 연습을 중단하고 재활에 나서야했다. 당연히 그랑프리 출전도 무산됐다.

다른 선수들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실전 감각을 쌓는 동안 다시 몸을 만든 김연아는 그랑프리 파이널이 한창인 12월에야 이번 대회를 통해 새 시즌의 막을 열었다.
앞으로 소치올림픽까지 얼마나 더 실전 기회가 생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하겠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팬들은 물론이고 경쟁자들도 주목할 첫 공식 경기에서 부상의 여파가 크지 않음을 보여줘야 한다는 중압감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김연아는 정작 실전에선 연습 때와 같은 위기를 겪지 않고 무사히 연기를 마쳐 적응력을 입증했다. 더블 악셀 점프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트리플 연속 점프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작 김연아가 실수를 두고 "점프가 예상보다 너무 높아서 착지 타이밍을 잃어버렸다"고 설명한 데서도 자신감이 엿보였다.
동계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김연아로서는 이번 무대를 통해 자신감은 물론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다시한번 피겨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