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 우승. '피겨 여왕' 김연아가 8일 오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선보이고 있다. /자그레브 <크로아티아> = 연합뉴스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올림픽 2연패를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김연아는 8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0.60점과 예술점수(PCS) 71.52점, 감점 1점 등 131.12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73.37점)를 더한 합계에서 204.49점을 기록한 김연아는 안도 미키(일본·176.82점)와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러시아·169.24점)를 여유있게 제쳤다.

이날 김연아의 성적은 자신이 역대 국제대회에서 받은 기록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점수다. 아사다 마오(일본)가 올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작성한 시즌 최고 기록(207.59점)보다는 낮지만 아사다가 전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얻은 204.02점보다는 좋은 성적을 냈다.

프리스케이팅 점수 역시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131.59점)에 이어 개인 7번째 기록이다.

김연아는 또 1년 8개월 만의 복귀전이던 지난해 12월 NRW 트로피(201.61점), 올해 1월 전국 종합선수권대회(210.77점), 3월 세계선수권대회(218.31점)에 이어 4개 대회 연속으로 200점대 기록을 달성하는 성과도 올렸다.

 
 
▲ 김연아 우승. '피겨 여왕' 김연아가 8일 오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선보이고 있다. /자그레브 <크로아티아> = 연합뉴스
국제대회만 따져도 200점대 기록을 통산 6번째로 달성했다.

시즌 직전 찾아온 부상 후유증을 떨치고 소치 동계올림픽을 향한 자신감을 얻은 것은 물론이다. 게다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의 2연패 달성도 가시권에 뒀다.

프리스케이팅 주제곡으로 중후한 탱고 '아디오스 노니노'를 선택한 김연아는 처음으로 치른 실전 무대에서 초반 실수를 극복하고 여왕다운 실력을 뽐냈다.

21번째 연기자로 은반에 선 김연아는 어깨를 살짝 들썩이고 팔을 휘저으며 연기를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10점)에서 첫 번째 점프를 착지하며 넘어지는 실수가 나왔다. 여기서 수행점수(GOE) 2.10점이 깎여나갔다.

하지만 김연아는 역시 강심장이었다. 실수를 만회하듯 이후부터는 착실히 가산점을 챙겼다.

 
 
▲ 김연아 우승.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서 우승한 '피겨 여왕' 김연아가 8일 오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고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2위 일본 안도미키, 오른쪽은 3위 러시아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 /자그레브 <크로아티아> = 연합뉴스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기본점 5.30점)을 완벽히 뛰어올라 1.12점의 GOE를 획득해 안정을 회복한 뒤 정열적이면서도 애틋한 감정을 담은 곡에 잘 어울리는 동작을 섞어가며 빙판을 이리저리 휘저었고,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5.50점·GOE 0.70점)에 이어 스핀 연기까지 깔끔하게 연기했다. 김연아의 플라잉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에 심판진은 레벨4를 매기고 GOE 0.90점을 줬다.

음악의 템포가 빨라지면서 박자에 절묘하게 맞춘 스텝 연기가 이어지자 연기는 첫 번째 절정을 맞았다. 화려한 스텝은 레벨3을 받았고, GOE는 1.00점을 얻었다.

스텝과 함께 경기 시간 절반이 지나 기본점에 10%의 가산점이 붙는 구간에 들어선 김연아는 원래 예정한 트리플 러츠(기본점 6.60점)에 앞서 뛰지 못한 토루프를 2회전으로 이어 붙이는 기지를 발휘하며 후반부를 열었다.

그 덕에 기본점은 8.03점이 됐고 GOE도 1.12점이 붙었다. 음악은 옛 추억을 회상하듯 다소 느려졌지만, 김연아는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7.04점·GOE 0.60점), 트리플 살코(기본점 4.62점·GOE 0.00점) 등을 쉴새없이 뛰며 박진감을 더했다.

 
 
▲ 김연아 우승. '피겨 여왕' 김연아가 8일 오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선보이고 있다. /자그레브 <크로아티아> = 연합뉴스
살코 점프를 마치자마자 멈추는 음악과 함께 양 팔을 앞으로 뻗으며 포인트를 준 김연아는 레벨3의 레이백 스핀과 코레오 시퀀스(레벨1)로 다시 우아한 연기를 선사하며 점차 빨라지는 음악과 박자를 맞췄다. 스핀에 0.80점, 코레오 시퀀스에 1.54점의 GOE가 붙었다.

마지막으로 더블 악셀 점프(기본점 3.63점)를 뛰어올라 GOE 0.60점을 챙긴 김연아는 절정을 향한 음악과 함께 스핀 연기를 펼쳤다. 최후에 펼친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레벨1에 그쳤으나 GOE는 1.00점을 찍었다.

연기를 마무리하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께 선물을 경기장에 던졌고, 김연아도 후련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후 김연아는 다른 선수들의 연기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이 직접 경기장에 떨어져있는 선물을 주으며 퇴장했다.

/신창윤기자

 
 
▲ 김연아 우승. '피겨 여왕' 김연아가 8일 오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선보이고 있다. /자그레브 <크로아티아> = 연합뉴스

 
 
▲ 김연아 우승. '피겨 여왕' 김연아가 8일 오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선보이고 있다. /자그레브 <크로아티아> = 연합뉴스

 
 
▲ 김연아 우승. '피겨 여왕' 김연아가 8일 오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관중들이 던져 준 인형을 줍고 있다. /자그레브 <크로아티아> = 연합뉴스

 
 
▲ 김연아 우승. '피겨 여왕' 김연아가 8일 오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선보이고 있다. /자그레브 <크로아티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