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는 8일(이하 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0.60점과 예술점수(PCS) 71.52점을 받고, 감점 1점을 허용, 131.12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73.37점)를 합쳐 204.49점을 기록한 김연아는 안도 미키(일본·176.82점)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날 김연아의 성적은 자신이 역대 국제대회에서 받은 기록 중 5번째로 높은 것이다. 또 1년 8개월만의 복귀전이던 지난해 12월 NRW 트로피(201.61점), 올해 1월 전국 종합선수권대회(210.77점), 3월 세계선수권대회(218.31점)에 이어 4개 대회 연속으로 200점대 기록을 달성했다.
국제대회에서만 200점대 기록은 통산 6번째다. 특히 김연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자신의 은퇴 무대로 정해둔 상황에서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소중한 성과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도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번씩 실수를 범해 완벽한 연기를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선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무리없이 소화했고, 프리스케이팅에선 끝까지 무난한 점프를 보여주며 체력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거듭 높은 점수를 받아내면서 새 시즌에 준비한 프로그램이 심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대회를 앞두고 80∼90%라고 자평한 몸 상태로 얻은 점수인 만큼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린다면 훨씬 좋은 기록을 노릴만하다는 기대감도 키웠다.
김연아는 이날 오후 갈라쇼를 마친 뒤 한국으로 돌아와 소치올림픽 때까지 다시 프로그램을 정리하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