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현지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2013-2014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3라운드(16강) SC프라이부르크와 원정 경기에서 레버쿠젠의 손흥민(왼쪽)이 상대 올리버 소르그와 공을 다투고 있다. 레버쿠젠이 2-1 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AP=연합뉴스

최근 정규리그 4경기에서 6골을 몰아치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이 이번에는 소속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이끌 채비를 마쳤다.

레버쿠젠은 11일(한국시간) 오전 4시45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아노에타 스타디움에서 레알 소시에드(스페인)를 상대로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6차전 최종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5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레버쿠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잉글랜드·승점 11)와 사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승점 8)에 이어 승점 7로 3위에 머물러 있다. 6차전 상대인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승점 1)는 최하위로 밀렸다.

이 때문에 레버쿠젠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하려면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겨야한다.

2위인 도네츠크가 최종전에서 '난적' 맨유와 원정으로 맞붙어 힘든 경기가 예상되지만 맨유가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데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에 빠져 있어 승리도 점칠 수 있다.

만약 도네츠크가 맨유를 제압하면 16강 진출권은 맨유와 도네츠크에 돌아간다. 불리한 상황이지만 레버쿠젠은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맨유가 도네츠크와 최소 비기고 레버쿠젠이 레알 소시에다드를 꺾으면 16강 진출권은 극적으로 레버쿠젠에 돌아온다.

'기적 연출'을 준비하는 레버쿠젠에서 손흥민이 주인공 역할을 맡을 공산이 크다.

손흥민의 최근 골 결정력은 말 그대로 훨훨 타오르고 있다. 최근 정규리그 4경기 동안 해트트릭을 포함해 6골을 꽂았다.

팀내 득점에서도 슈테판 키슬링(9골)에 이어 시드니 샘과 함께 나란히 7골로 공동 2위다.

공격 삼각편대인 '키슬링-샘-손흥민'의 활약 덕분에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에서 도르트문트의 추격을 따돌리고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정규리그 2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특히 손흥민이 공격포인트을 달성한 경기는 레버쿠젠이 승리한다는 공식까지 생긴 터라 손흥민으로선 이번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서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레버쿠젠은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조별리그 2차전 홈경기에서 2-1로 승리를 했던 터라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하다. 그 중심에 '골잡이' 손흥민이 자리를 잡고 있다.

더불어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2개의 도움만 따낸 터라 못한 터라 이번 최종전에서 '마수걸이 득점포'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레버쿠젠에서의 행복한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아서 아쉽다"며 "팬들의 응원 덕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