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시사 주간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타임 편집장 낸시 깁스는 11일 "연민과 동정에 온 관심을 쏟는 가톨릭 교회의 수장은 양심을 대표하는 새로운 목소리가 됐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을 올해의 인물 주인공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출된 순간부터 1282년 만의 비유럽권 교황, 첫 남미 출신 교황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더 눈길을 끈 것은 관습이나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소박하고 겸허한 모습이었다.
화려한 관저를 버리고 단출한 아파트에 살기를 선택한 것부터 소년원을 찾아 수감생들의 발을 씻기고, 혼자 여행가방을 들고 비행기에 오르는 모습은 기존 교황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것이었다.
그는 또 과감한 개혁조치로 가톨릭 교회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인사 조치 등을 통한 교황청의 관료주의 타파는 물론이고 교회가 죄악시하던 동성 간 결합 등도 어머니와 같은 자비로운 모습으로 보듬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신자 수의 급증으로 이어지며 일명 '프란치스코 효과'라는 말까지 만들어냈다. 타임이 교황을 '70대의 수퍼스타'라고 부른 이유다.
깁스는 "교황은 왕궁에서 거리로 나왔고,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가 변화해야 할 방향과 대면하게 만들었고, (죄를) 비난만 한 것이 아니라 자비를 베풀었다. 이것이 바로 엄청나게 많은 이가 그를 따르고자 갈망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타임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감청' 실태를 폭로한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과 미국의 동성결혼법 위헌 결정을 끌어낸 에디스 윈저, 미국 공화당의 강력한 대권주자로 부상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최종 후보로 교황과 경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