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연안부두의 수산물 전문업체 '미소식품' 작업장에서 허은경 대표가 노르웨이산 순살고등어의 손질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대형식당등 납품 도매업체서 변신
쇼핑몰 오픈 일반소비자와 직거래
중간마진 없애 10%이상 싸게 공급


"어릴 때는 너무 싫었던 생선냄새가 이제는 제 삶의 향기입니다."

인천시 중구 항동7가 인천연안부두 어시장 인근에서 수산물 전문업체 '미소식품(주)'를 운영하고 있는 허은경(37) 대표는 지난달부터 수산물 전문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했다.

'비린내(www.미소식품.kr)'라는 아주 독특한 이름의 온라인 쇼핑몰이다.

허 대표는 "22살 때부터 연안부두에서 수산물 도매사업을 하던 아버지 일을 돕기 시작했다"며 "그땐 비린내 나는 생선이 싫었지만 지금은 사랑하는 향기이기도 하고, 잊히지 않을 만한 이름을 찾다가 '비린내'로 정했다"고 말했다.

'비린내'는 미소식품에서 직접 손질하고 가공한 해물모듬(오징어, 솔방울 오징어, 바지락살, 홍합살, 홍새우살), 제주산 은갈치, 노르웨이산 순살고등어, 순살삼치 등 70여개 품목의 수산물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미소식품은 본래 수산물을 대형 식자재 마트나 에버랜드 등의 대형 식당에 납품하는 도매업체였으나, 온라인 쇼핑몰 개설로 일반 소비자와 직거래할 수 있는 통로가 생긴 것이다.

허 대표는 "제주은갈치 등의 수산물을 산지에서 직접 가져와 손질하고 곧바로 일반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방식"이라며 "중간 마진이 없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보다 1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허 대표는 수산물 도매업계에서 흔치 않은 젊은 여성 CEO이면서도 사업 경력 10년차인 베테랑이다.

그는 "젊은 감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고, 질 좋은 수산물을 판매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 활성화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허 대표는 "워낙 '일벌레' 성격이라 결혼은커녕 연애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또다른 고민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