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는 최근 바르셀로나와 5년 계약에 합의한 상태로 알려졌다. 서류 작업만 끝나면 사인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6월 바르셀로나와의 기존 계약 만료를 앞둔 그는 유럽 명문팀들의 러브콜을 끊임없이 받았다.
유승우는 세계 유스클럽 선수권대회 MVP, 카니야스배 국제 유소년 대회 MVP(이상 2011년), 시레아 대회 득점왕 및 MVP(2012년), 마요르카 국제대회 득점왕, 이탈리아 산 보니파치오 국제대회 득점왕(이상 2013년) 등 각종 토너먼트 개인상도 휩쓸었다. 이런 그는 올 겨울 유럽 유망주 시장 최대어임에 틀림없었다.
이에 잉글랜드 첼시, 맨체스터시티와 프랑스의 파리생제르맹(PSG) 등이 거액의 장기 계약을 제시했다. 특히 PSG는 5년간 50억원이라는 쉽게 뿌리치기 어려운 수준의 제안을 해왔다.
그러나 이승우의 선택은 바르셀로나였다. 이승우의 아버지 이영재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다른 명문 구단들이 바르셀로나보다 훨씬 높은 액수를 제시했지만 꾸준히 경기에 뛰며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보장이 없어 거절했다. 무엇보다도 승우가 바르셀로나에 남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 유나이티드 유소년팀 소속이던 이승우는 13살 때인 2011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하지만 18세 이하 유소년의 국제 이적을 금지하는 규정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지난 2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정규리그 출전 금지 조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승우는 만 18세가 되는 2016년 1월 6일까지 국제 초청 경기에만 뛸 수 있다. 그가 다른 리그 유소년팀으로 이적해도 이 조치는 계속 적용된다. 이영재씨는 "바르셀로나와 달리 첼시, PSG 등은 유소년팀이 국제 초청 경기에 거의 나서지 않아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돈'보다는 '미래'를 선택한 셈이다.
또한 바르셀로나의 정성도 대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17세 파라과이 국가대표 공격수 안토니오 사나브리아를 아스널에 뺏긴 바르셀로나는 이승우까지 내줄 수 없다는 계산에 따라 재계약 총력전에 나섰고 마침내 성공했다. 이적시장 전문가들은 "이 정도면 사실상 프로계약을 체결했다고 봐도 된다"고 평가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