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FC 바르셀로나와 5년 재계약을 앞둔 이승우 /연합뉴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FC 바르셀로나와 5년 재계약한 이승우(15·바르셀로나 후베닐B)를 유럽 축구 시장에서는 흔히 '코리안 메시'라 부른다. 실제로 이승우는 메시와 비슷한 길을 밟고 있기도 하지만 그의 기량이 얼마나 뛰어난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1987년생인 메시는 13살이던 2000년 아르헨티나에서 바르셀로나로 건너와 선수 생활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승우 역시 2010년 남아공 다농 네이션스컵에서 두각을 나타내 13살이던 이듬해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메시는 이후 카데테A(15세 이하)에서 30경기 37골을 넣는 등 탁월한 재능을 드러냈는데 스페인 유스 무대에서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은 이승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숭우는 바르셀로나 인판틸A(13,14세 이하)에서 뛰던 2011~2012 시즌에 38골 18도움으로 팀내 최다 득점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천재적인 기량을 인정받은 이승우는 지난 10월 후베닐B로 '월반'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에서 후베닐B를 거친 선수는 후베닐A(18세 이하)를 마치고 성인무대를 밟는다. 바르셀로나 1~2군으로 승격하거나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것이다. 바르셀로나가 이승우와 5년 장기계약을 한 까닭도 이승우의 1군 승격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FC바르셀로나 유스 '라 마시아'에 관한 글을 스페인 현지매체에 기고하는 영쿨레스(필명)는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에 '30살 이후 메시의 적합한 포지션은 어디일까'란 글과 함게 이승우를 바르셀로나 미래의 베스트 11로 선정해 눈길을 끈다.

이승우는 여기서 메시 앞에 포진하는 원톱으로 이름을 올렸다. 영쿨레스는 "라 마시아에서 본 본경수 중 인상 깊은 이는 이승우 하나 뿐이다. 영리한 플레이, 어떤 식으로든 상대를 누르겠다는 투지를 함께 갖췄다"고 칭찬했다.

실제로 이승우는 세계 유스클럽 선수권대회 MVP, 카니야스배 국제 유소년 대회 MVP(이상 2011년), 시레아 대회 득점왕 및 MVP(2012년), 마요르카 국제대회 득점왕, 이탈리아 산 보니파치오 국제대회 득점왕(이상 2013년) 등 각종 토너먼트 개인상도 휩쓸었다.

이승우가 얼마나 세계 축구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지는 영국 매체 '메트로'가 세계 축구시장 에이전트 2위로 꼽은 페레 과르디올라가 그의 장래성을 주목해 최근 대리인 계약을 체결한 점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페레 과르디올라는 바이에른 뮌헨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의 동생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이승우는 4년 뒤 한국에서 열릴 FIFA 20세 이하 월드컵의 주축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9월 소집된 15세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태극마크에도 익숙해졌다. 그는 2014 U-16 아시아선수권 예선에 섀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라오스전에서는 홀로 4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내년 태국 본선에서 16개 팀 중 4위 안에 들면 칠레 U-17 월드컵에 나서게 된다.

정정용(44) U-15 대표팀 감독은 "이승우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천재다. 공을 다루는 기술이 타고났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대표에서 한 살 차이는 크다. 그러나 승우가 성장을 거듭하면 4년 뒤인 19세에도 충분히 20세 형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