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치마 맨 세자매·경력 30년 주방장
식도락가 유혹하는 음식솜씨 '비결'

 
현대화 사업을 통해 변화를 겪었지만 여전히 포구의 정취를 품고 있는 인천 소래포구는 전국구 관광지로 발돋움했다.

인천시민은 물론 전국에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수산물을 사고 파는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관광지에서 빠질 수 없는 식당(횟집)들의 수도 늘었다.

횟집에선 일반적으로 신선한 회에 곁들여진 음식들, 얼큰한 매운탕 등을 제공한다. 하지만 모든 횟집들이 손님의 발길을 끄는 건 아니다.

식도락가들을 유혹하는 곳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수인선 전철이 개통되면서 더욱 좋은 접근성을 보이고 있는 소래포구 신종합어시장 2층에 위치한 '세자매집 회 양념'은 개점 1년 6개월 만에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제법 알려졌다. 식당의 상호인 '세자매'는 실제로 세 자매가 횟집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지어졌다.

성대용(52) 사장이 횟집의 운영을 맡고 있는 가운데, 성 사장의 부인인 허명신(51)씨와 허씨의 동생들인 영란(46), 영미(41)씨가 주방과 홀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소래포구에서만 30년의 경력을 쌓은 주방장이 음식을 총괄하고 있다. 건물 1층의 어시장에서 활어를 사서 '세자매 회 양념'으로 올라오게 되는 구조이다.

어시장의 수족관은 여타 횟집 수족관 보다 크며, 1주일에 한 번씩 청소하기 때문에 횟감의 육질과 신선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신선한 회에 생선구이, 초밥, 생굴, 산낙지, 조개, 새우 등 곁들여진 음식이 상에 차려지면 손님들의 젓가락은 멈추지 않고 음식들로 향하게 된다.

식사 말미에 먹게 되는 매운탕의 경우 새우와 멸치, 고추 등을 갈고, 숙성시킨 양념장이 더해져서 생선의 비린 맛은 잡고 시원한 맛은 배가시킨다.

건물 1층에서 활어를 사서 올라오기 때문에 그만큼 저렴하다. '세자매집 회 양념'에선 양념(1인) 3천원, 매운탕과 생선구이, 새우튀김 등은 1만원 내외이다.

단체 손님의 경우 예약하면 활어를 구입하는 수고 없이 회부터 식사까지 준비된다. 특히 큰 유리창을 통해 소래포구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세자매집 회 양념'의 내부는 좌식의 오픈된 공간과 밀폐된 방이 적절하게 배분되어 있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680의1. (032)718-3333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