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 골. 기성용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3-2014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에버튼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전반 25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 1-0 승리를 이끌었다. /AP=연합뉴스
공격본능이 살아나며 EPL 데뷔골을 터트린 기성용(24·선덜랜드)이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기성용은 27일(한국시간) 에버튼과의 2013-2014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난 18일 '강호' 첼시와의 캐피털원컵(리그컵) 8강전에서 연장전 역전 결승골을 꽂아 잉글랜드 무대에서 처음으로 '골 맛'을 본 그는 9일 만에 골을 추가함과 동시에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골을 신고했다.

전반 23분 기성용은 상대 골키퍼 팀 하워드의 패스를 받으려던 리언 오스먼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낚아채 돌파하다가 하워드에 걸려 넘어졌다.

이에 하워드의 퇴장이 선언되면서 주어진 페널티킥을 기성용은 강하게 왼쪽으로 차 넣어 감격스런 EPL 데뷔 골을 터트렸다.

특히 기성용은 최근 팀의 캐피털원컵 4강 진출을 이끈 데 이어 이번에는 잉글랜드 축구팬의 관심이 집중된 '박싱 데이'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며 주전 경쟁에서의 우위는 물론 팀의 강등권 탈출에 키플레이이어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기성용은 올해 축구대표팀과 관련해 'SNS 파문' 등으로 논란을 일으켜 부진했다. 그러나 최근 눈부신 활약으로 마음고생을 털어내며 소속팀을 물론 대표팀에서도 핵심 선수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 구스타보 포예트 감독이 페널티킥을 얻어낸 기성용에게 직접 맡긴 것은 현재 기성용의 팀 내 입지를 확인시켜주는 단적인 예다.
▲ 기성용 골. 기성용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3-2014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에버튼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전반 25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 1-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은 PK 골을 터트리고 있는 기성용. /AP=연합뉴스
또 기성용의 첫 골 이후 기세가 오른 선덜랜드는 최근 10경기에서 '무패 행진'(6승4무)을 내달리던 강호 에버턴을 1-0으로 잡는 '이변'을 연출하며 강등권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정확한 패스와 경기 조율 능력, 수비를 갖춘 기성용이 최근에는 공격 본능이 살아나며 잉글랜드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에버튼과의 경기는 내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상대할 벨기에 공격의 핵 로멜루 루카쿠와 케빈 미랄라스가 보는 앞에서 보란 듯이 골을 터뜨려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기성용의 소속팀에서 활약을 이어가면서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이 기성용의 공격적인 면모를 어떻게 이용할지도 축구팬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