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스포츠팬들은 설렌다.

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2월에는 눈과 얼음 위의 스포츠 잔치인 동계올림픽이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며, 6월에는 브라질에서 월드컵축구대회가 막을 올려 한 달 동안 전세계 축구팬들을 열광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9월과 10월에는 인천에서 각각 아시안게임과 장애인아시안게임이 개막해 40억 아시아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동계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이 한 해에 열리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인천아시안게임 후에 열릴 하노이아시안게임을 월드컵과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 2019년에 열기로 했다. 아시안게임은 그 후 계속 4년마다 열리게 된다.

22회째를 맞는 동계올림픽은 2월 7일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 소치에서 막을 올려 23일까지 펼쳐진다. 3월 7일부터 16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장애인 겨울 스포츠 대제전인 동계패럴림픽이 이어진다.

특히 이번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선 차기 대회 개최지인 평창이 대회기를 인수받을 예정이어서 국내 스포츠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계올림픽을 처음 개최하는 러시아는 무려 500억 달러(약 53조원) 이상을 투입해 이번 대회를 준비 중이다.

소치올림픽에는 80여개국에서 2천50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7개 종목에서 총 98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4개 이상을 획득해 세계 7위권에 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금메달과 은메달 각각 6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고 역대 최고인 5위를 차지했다.

6월 12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선 대회 개최국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간 경기를 시작으로 2014 월드컵이 막을 올린다. 올해 대회는 7월 12일까지 브라질 12개 도시에서 총 64경기를 벌인다.

대륙별 예선을 통과한 31개국과 개최국 브라질 등 총 32개국이 8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이고 16강전부터는 토너먼트로 세계 챔피언을 가린다.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이란에 이어 조 2위로 대회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8회 연속이자 통산 9번째 본선 무대에 오른 한국은 원정 월드컵 첫 8강 진출을 노린다.

월드컵의 여운이 가실 즈음인 9월 19일에는 인천 아시안게임이 개막한다.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1986년 서울 대회를 시작으로 통산 세 번째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은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인천 아시안게임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아시아 국가들의 평화와 공존, 공영 가능성을 시험하는 의미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월 4일까지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OCA에 가입된 45개국의 선수와 임원 등 1만3천여명, 취재진 7천여명, 운영요원 3만여명 등 5만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수영·양궁·육상· 배드민턴 등 하계올림픽 28개 종목과 야구·크리켓 등 비올림픽종목 8개 등 총 36개 종목이 치러진다.

수영 박태환, 리듬체조 손연재, 배드민턴 이용대, 체조 양학선 등 간판급 스포츠 스타가 대거 출전해 감동과 환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월 18일 개막해 10월 24일까지 열릴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은 '열정의 물결, 이제 시작이다'로 슬로건을 정했다.

42개국에서 출전하는 선수와 임원 6천여명은 패럴림픽 종목 19개와 비패럴림픽 종목 4개 등 23개 종목에서 감동의 열전을 준비중이다.

/신창윤·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