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코디언같은 계단을 오를 때마다 행진곡처럼 돌진하였고, 연가처럼 슬퍼서 주저앉았고, 그러다가 심장 박동같은 운명임을 실감하는 순간 그렇게 백일몽에서 깨어났다. 아무 것도 아닌 나를 발견한다.

오후 다섯 시, 휴대전화가 울린다. 나는 얼떨결에 신춘문예 당선 소식을 듣는다. 담당 기자분이 "기쁘지 않느냐"며 되묻는다. "나는 잠결에 받아서요"라고 대답한다.

시는 나를 들여다보는 거울이자 절대자다. 원고지같은 당선에 잠시 주춤한다. 혼자 걸어가는 길이기에 나는 두렵다.

하지만 혼자가 아닌 세상과 함께 내게 들려주던 선생님들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여정에 동참한다.

나를 아껴준 문우와 원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무엇보다 좌절할 때마다 나를 격려해 준 가족과 형제들에게 감사한다.

부족한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올린다.

■ 약력

1967년 목포 출생.
2013 목포문학상 수상.
현재 중앙대학교 대학원 석사 재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