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도서 식재료 공수 철마다 9~10가지 다른 반찬
겨울엔 갓잡은 벌교꼬막·매생이·새조개 요리 '강추'
홍어에 수육·묵은김치 어우러진 '삼합' 환상의 궁합
담백하면서도 영양은 듬뿍 담긴 음식을 먹으며 갑오년 새해를 보내고 싶은 많은 이들의 소망과 맞닿아 있는 곳이 있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남도 한정식 전문점 '무등산'이다.
"경기도에 웬 무등산?"이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떠오르겠지만, 수원에서 '밥 좀 먹었다'는 이들이라면 한 번은 꼭 가봤을 이곳은 서울 등 다른 지역에까지 입소문이 자자한 수원지역 대표 맛집 중 한 곳이다.
수원을 찾은 귀한 손님을 대접하기에도, 조미료 싹 뺀 집밥이 그리운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찾기에도 좋다.
어릴 때부터 남도의 맛을 온 몸으로 느껴온 사장님이 고향의 참맛을 살리기 위해 주요 식재료 하나하나를 완도, 신안, 영광, 벌교 등 전라도 현지에서 공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365일 '그맛이 그맛'인 메뉴가 아닌, 계절에 따라 서로 다른 음식이 마련되는 것도 '무등산'만이 갖는 특징이다.

겨울철에는 벌교에서 갓 잡힌 싱싱한 꼬막, 새조개, 매생이를 활용한 요리가 좋다는 게 사장님의 귀띔. 뜨끈한 쌀밥에 이곳의 인기메뉴인 보리굴비 한 점을 얹어 차가운 녹차물과 함께 먹는 것도 단연 별미다.
어머니 밥상의 단골손님이었던 청국장찌개와 고등어구이를 먹기에도, 남도지역의 대표음식인 삼합을 즐기기에도 적격인 곳이다.
잘 삭힌 홍어에 수육과 2~3년 묵은 김치가 어우러진 삼합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는 평이다. 제철음식을 활용해 계절별로 다르게 9~10개 정도로 준비되는 깔끔한 밑반찬 역시 돋보인다.
무등산 정은숙 사장은 "다양한 남도 제철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게 우리 가게의 특징"이라며 "남도의 맛을 누구보다 잘 아는 가족들이 직접 재료를 구해다 주는데, 마치 집밥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1만원대부터 7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음식이 준비되는 점도 이곳 '무등산'의 매력이다. 예약하지 않고 가면 밀려드는 손님에, 허기진 배에 당혹감만 더할 수 있으니, 미리 전화를 해보고 방문하는 게 좋다.
주소는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123의 2. 문의:(031)221-3731
/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