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13곳 '저층주거지 관리사업'
주민 직접 공동체문화 살리기 앞장
삼성등 기업들과 인천AG 후원협약
선수단 숙박·안전등 모든분야 만전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주안·부평 국가산단에 4천여억 투입
중·장기적 구조고도화 사업 진행키로
'뿌리산업 특성화 센터' 등 적극 유치
근로환경 증진 위한 시설도 확충할것
송 시장은 5일 경인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에는 인천 인구가 300만명을 넘어서며 인천시의 위상이 놀랍게 변할 것"이라며 "오는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와 구도심과 신도심이 함께 잘 사는 인천을 만드는 데 총력을 쏟겠다 "고 말했다.
송 시장은 "지난해 12월 송도에 문을 연 녹색기후기금(GCF) 본부 사무국과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며 "인천이 환경·금융 중심도시로 특화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구상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송영길 시장과의 일문일답.
-2014년 인천시의 역점 사업은.
"올해 시정 방향을 함축해 놓은 슬로건을 '300만 경제수도, 도약하는 인천'으로 정했다. 함께 도약한다는 것은 신도심과 구도심, 비정규직·정규직 등이 동등한 관계에서 같이 발전하자는 동반성장을 뜻한다. 결론적으로 투자 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3-Care(Child-Care, Edu-Care, Job-Care)'로 대표되는 인천의 교육·보육정책 등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올 한 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GCF 본부 사무국,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동시 출범에 맞춰 인천을 세계적인 환경·금융 중심 도시로 특화시키는 한편, 현재 인천에 있는 12개 UN 기구를 클러스터화하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구도심 활성화 전략은 어떻게 되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인천 구도심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모두 위기를 맞게 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취임 이후 212개 구도심 주거환경정비 구역 중 사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곳을 해제시켜 147개로 조정했다. 올해에는 주거환경이 열악한 구도심 13개 구역에 370억원을 투입, '저층주거지 관리사업'을 중점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모든 것을 허물고 새로 짓는 기존의 개발방식이 아닌, 주민이 직접 참여해 마을의 공동체 문화를 살리면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시스템으로 진행한다. 마을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북카페, 공부방 등을 새로 짓고 공동작업장을 만들어 구도심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도 덜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자유구역 투자 진행 상황은.
"우선 청라경제자유구역에 추진중인 하나금융타운이 올해 착공한다. 오는 4월쯤 하나금융그룹과 LH가 관련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타운이 청라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서게 되면 고용효과가 6천명, 이 지역 상주인구가 7천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수증대 효과도 670억원가량 된다. 하나금융타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영종경제자유구역에 항공엔진정비센터가 오는 3월 착공한다. 이미 운항훈련센터는 지난해 11월 착공식을 가졌다. 이들 사업이 끝나면 인천공항을 오가는 연간 200여 대 항공기의 엔진 정비와 테스트가 인천에서 이뤄진다. 이와 함께 연간 300여 명의 조종사가 운항훈련센터에서 교육받게 돼, 인천 영종도가 동북아를 대표하는 항공서비스 산업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도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동아제약, 베르나바이오텍 등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이 입주해 있어 이들 기업이 인천시의 지원아래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제도적 뒷받침도 할 계획이다."
-올해 치르는 아시안게임 준비는 잘되고 있나.
"오는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대회로 만들어, 아시안게임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카타르 도하, 중국 광저우 등에서 열렸던 대회는 물량이 넘쳐나는 화려한 대회를 선보여 부담감도 많았지만, 인천의 경우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이런 점을 극복해 나가려고 한다. 일부 국가에만 편중된 잔치가 아닌 40억 아시아인들이 함께 공감하고 배려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들 것이다. 하드웨어적인 부분과 관련해서는 18개 경기장을 새로 짓고 있는데 지난해 11곳이 문을 열었고 오는 5월까지 주경기장을 비롯한 7개 경기장이 완공된다. 아시안게임에 대한 마케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기아자동차, 대한항공, SK텔레콤 등 주요 기업들과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KBS와 MBC가 주관 방송사를 맡아 아시아 전역에 이번 대회가 생중계될 예정이다. 특히 북한 선수단 참여에 대비해 숙박과 안전, 의전 등 모든 분야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한 만큼, 인천시민들의 단합된 힘을 올해 보여줬으면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주안·부평 국가산업단지가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전국 21개 노후 국가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시행한 구조고도화 확산단지 공모사업에서 전국 1위로 선정됐다. 이번 구조고도화 확산단지 선정을 통해, 주안·부평단지는 자체적인 발전뿐 아니라, 구도심 산업입지의 허브로서 인천지역 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인천시는 이들 산업단지에 중·장기적으로 4천342억원을 투입, 구조고도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문가 의견 수렴과 입주업체 설문 등을 통해 33개 사업과제도 발굴해 시행할 계획이다. 뿌리산업 특성화센터를 비롯해 융복합 공동 물류센터, 역세권 지식산업센터, 첨단봉제산업 집적화센터, 구도심 비즈니스 허브센터 등을 산업단지에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이 밖에 근로환경의 행복지수 증진을 위해 공공어린이집, 비즈니스호텔, 오피스텔 등을 늘리고, 자연친화적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으로는 에코파킹스트리트 조성 사업, 공공임대자전거 사업, 태양광발전설비 확충 등을 준비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시민들이 내게 맡겨준 '대한민국의 심장, 경제수도 인천' 건설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그동안 혼신의 힘을 다했다. 올해에는 2014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와 구도심과 함께하는 행복한 경제수도 인천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쏟을 방침이다. 인천은 천안함 사건, 연평도 피격 등 '전쟁'을 치러낸 유일한 지방자치단체로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시민들이 힘을 모아서 잘 이겨내 왔다. 앞으로도 우리 인천시는 예측하기 어려운 대내외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가능성을 희망으로,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작은 어려움이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해 나갈 것이다. 시민과 먼저 소통하고 공감하는 정책을 펼쳐 나감으로써 시민이 참 주인이 되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 인천이 홍콩, 싱가포르 등 세계적인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시민들도 인천이란 도시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소임을 다하는 시장이 되겠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