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등을 둘러싼 도와 도교육청의 마찰이 이어졌고, 지방의원 행동강령 제정 등 내부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산더미였다. 김 의장은 "많은 일이 있던 한 해였다"고 지난해에 대한 소회를 짧게 밝힌 후 "올해는 뒤를 바라보는 동시에 앞을 설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8대 경기도의회의 마지막 해를 맞이하면서 김 의장은 무상급식 시행, 의원 조례 발의 건수 최다 달성, 의정연구센터 설치 등을 8대 도의회의 성과로 꼽았다.
김 의장은 "도의회의 노력이 없었으면 무상급식은 도에서 실시되기 어려웠을 텐데, 올해도 예산이 줄기는 했지만 매년 이어갈 수 있어 다행"이라며 "8대에서 처음으로 의원 조례 발의 건수가 집행부 발의 건수를 넘어섰는데, 의원들의 열정과 의정활동을 보조하는 의정연구센터 등이 더해져 가능했다"고 평했다.
조례 발의가 실적으로 변질돼 사후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과, 선거를 앞둔 만큼 의사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실행과정을 지켜보고 논의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선거준비에 바쁘다는 이유로 의원들이 의정활동에 소홀해지지 않도록 저부터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민권익위 청렴도 평가에서 도의회가 최하위권에 든 점에 대해서는 "전국 광역의회 중 처음으로 자체 개혁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도민께 정말 송구스러운 결과"라며 "지방의원 행동강령 조례를 제정해 청렴한 의회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도의회의 우선과제로는 '소통'을 꼽았다. "야당인 민주당이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여당인 새누리당이 소수당인 도의회에서 양당간 마찰이 끊이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단체장의 성향이 다른 도와 도교육청도 마찬가지인데 결국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며 김 의장은 "도의회 양당도, 도와 도교육청도 경기도 발전을 공동목표로 두고 소통에 힘써왔기 때문에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었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의정부시장직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시장직은 제 정치적 목표지만, 시민들의 부름이 있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노래로 연설을 하면 조금 더 쉽게 내용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요새는 노래 연습에 매진중"이라는 김 의장은 "노래처럼 도민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도의회를 만드는 게 의장으로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