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네팔로 떠난 경인일보 창간 69주년 기념 2014 히말라야 청소년탐험대.
이번 행사에는 탐험대장 김영식 대한산악연맹 청소년위원회 위원장을 필두로 이천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성애원 소속 김상원(고2), 김정길(중3), 박재우, 배은찬(이상 중2) 등의 청소년과 사회복지사 김형식씨가 참가했다.
고산 등반이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ABC 등반에 성공한 그들에게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의 19일간의 도전에 대해 들어봤다.
■김상원-고2
등산을 처음 한 곳이 무주 백운산이었는데, 당시 비도 오고 위험한 순간을 많이 겪으며 고생 했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산이라는 게 사람을 하나로 뭉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배웠다.
4년 동안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경인일보 평화누리길 탐험대 등 다양한 등반과 트레킹을 하며 등산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히말라야에 오니까 겉만 알고 속을 몰랐다는 것을 느꼈다.
데우랄리에서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까지 가면서 돌을 잘못 밟았을 때 위험했다.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는 것을 느꼈고 힘든 시기는 그때였다. 다른나라의 문화를 체험하면서 세계관이 넓어졌다.
■박재우-중2
다른 사람들이 쉽게 오르지 못하는 곳을 등반해서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산을 타면서 몸도 튼튼해지고 오래 걸을 수 있게됐다. 인내심과 참을성도 배웠다.
그 동안 힘들면 포기를 빨리 했는데 등산을 하면서 그런 게 없어졌다. 등반을 마치고 바리부리학교와 바니빌라스 세컨드리 학교를 방문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는 것도 배워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
비록 다른 말과 다른 문화권에 있는 또래들과 어울리며 그들도 우리의 친구가 될 수 있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기쁘게 맞아 주던 바리부리학교와 바니빌라스 세컨드리 학교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김정길-중3
4년 전 히말라야를 목표로 등산을 시작했을 때 등반을 떠나는 것이 거짓말인줄 알았다. "설마 가겠어?"라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나라 산 다가고 간다고 해서 고교 졸업때까지 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네팔행 비행기를 탔을 때 꿈이 이뤄진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고산에 대해 두려움도 생겼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올라 갔을 때 눈보라로 인해 아무것도 안 보여서 허무했지만 다음날 눈을 떠서 차를 마시며 창 밖에 파란 하늘과 눈 덮인 고산을 보고 히말라야에 왔다는 것에 행복했다.
4년간 훈련하며 추위에 고생도 많이 했지만 안나푸르나 남벽과 반대편에 위치한 마차푸차레를 보며 황홀했다.
■배은찬-중2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올랐을 때 높은 산의 위엄에 감탄했다. 선배들이 4년 전 히말라야에 간다고 했을 때 뜬금 없다고 생각 됐지만 함께 가고 싶었다.
선배들이 산을 타는 모습이 부러웠고 형들과 같이 가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처음 제10차 히말라야 오지학교 탐사대 대원들과 만났을때 낯설었지만 함께 등반하며 마음을 열게 됐다.
오지학교 학생들과 함께 했을때는 그들이 우리를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한 모습에 감사했고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나눔이 누군가에게 일방적으로 준다는 것이 아닌 서로 나누어야 더 아름답다는 것을 배웠다. 산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 오르는 것에 대한 기쁨도 있지만 함께 마음을 나누는 것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김형식 사회복지사
힘겨웠던 등반일정, 인생 밑거름 될것
뜬구름 같았던 일들이 현실이 되니까 믿어지지 않았는데, 안나푸르나가 가까이 다가왔을 때, 청소년들과 함께 섰다는 것에 대해 뿌듯하고 행복했다.
안나푸르나가 가까워 질때 청소년들에게 등반 과정과 풍요 여신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안나푸르나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 올지 궁금했다.
청소년들이 힘든 훈련 과정과 등반 일정을 소화해서 고맙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이렇게 오랜 시간 준비하며 목표를 이뤄냈듯 인생을 살아가며 힘든 상황이 발생하면 이번 행사를 되새기며 이겨 내기를 바란다.
불가능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려 줄 수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이다. 더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 멋있게 도전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