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향해 트레킹을 하고 있는 대원들.
해발 높아질수록 몸에 이상신호
어렵게 도착한 안나푸르나 캠프
故 박영석 대장 등 추모제 '엄숙'
하산후 네팔 청소년과 우정나눠


# 안나푸르나 그 높은 고산을 향해

탐험대는 지난달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해 태국 방콕 공항을 경유해 네팔 카트만두 공항을 통해 31일 오후에 도착했다.

카트만두에 도착한 탐험대는 안나푸르나로 가기 위해 하루 뒤인 1월 1일 네팔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해 포카라라는 곳으로 이동했다.

탐험대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향한 트레킹의 시작은 포카라에서도 2시간가량 버스로 이동한 후부터 시작됐다.

트레커들이 이용하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로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나야풀이라는 곳으로 이동해서 고라파니, 타다파니, 촘롱을 거쳐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를 지나가는 방법이다.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쿠미라는 지역에서 트레킹을 시작해 지누단디를 지나 촘롱을 거쳐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로 향하는 방법이다.

탐험대는 네팔 히말라야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체험하기 위해 나야폴부터 시작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트레킹 첫날 나야풀에서 디케퉁가까지 가는 5시간가량의 길은 시골마을을 감상하며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지만, 둘째날 해발 2천750m에 이르는 고라파니에 다다를 때부터 고산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1월 3일 새벽 푼힐 전망대에서는 해발 3천193m라는 높은 고도에 올라야 했기 때문에 고산병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레의 아름다운 일출 모습을 감상하며 통증을 잊었다.
 

# 고산병과 눈보라를 이겨내며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향하는 탐험대의 발길을 잡은 건 해발 2천m 이상에서 나타난다는 고산병과 변화무쌍한 히말라야의 날씨였다.

국내 유수의 명산을 등반했던 탐험대원들이지만 해발 2천m 이상의 고지대에서 수일째 트레킹을 지속하며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지만 저녁이면 찾아오는 고산병이 가장 괴로웠다.

특히 김정길 대원은 트레킹 5일째인 1월 5일 해발 2천340m에 위치한 시누와라는 곳에서 코피가 멈추지 않아 응급 처치를 받았고, 박재우 대원과 배은찬 대원도 무기력증이 발생하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여기에다 해발 3천m를 넘자 오후 2시부터 구름이 몰려와 가까운 거리도 보이지 않았고, 해도 일찍 저물어 트레킹을 오래 지속할 수 없게 했다.

또한 해발 3천700m에 위치한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해발 4천130m에 위치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향해 마지막 도전에 나서자 눈보라가 몰아쳐 길을 찾기 어려웠다.

심한 눈보라로 인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도착했을 때는 주변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고산에 올라 왔는지조차 분별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안나푸르나에서 밤을 지새우고 눈을 떴을 때 파란 하늘 아래 해발 8천m의 고봉 안나푸르나가 탐험대원을 반겨줬다.

# 산악인의 도전정신과 만난 탐험대원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만난 아침은 여유롭지 않았다. 험하기로 유명한 안나푸르나 남벽 등반에 도전했다가 실종된 산악인 고 박영석 대장을 비롯해 지현옥, 민준영, 박종성씨의 추모제를 지내고 하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 박영석 대장은 한국인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거봉 14좌(座) 완등과 세계 최초 산악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이다.

하지만 박 대장은 2011년 10월 18일 안나푸르나(8천91m) 남벽에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기 위해 등반하다 해발 6천500m 지점에서 통신이 두절되며 실종됐다.

여성 산악인 지현옥씨와 민준영, 박종성씨도 안나푸르나 등반에 도전했다 실종됐다.

탐험대원들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함께 오른 히말라야 오지학교 탐사대와 산악인들의 추모탑으로 이동했다. 한국에서는 만나 볼 수 없었던 티베트 불교식 추모제가 30여분간 진행됐다.
 

# 히말라야의 맑은 자연을 닮은 청소년들

탐험대원들은 안나푸르나에서 하산하자마자 곧바로 바리부리학교로 향했다.

바리부리학교는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위해 네팔을 찾는 트레커들이 반드시 찾는 포카라라는 도시에서 2시간가량 떨어져 있는 시골 마을에 위치해 있다.

2시간가량 비포장 도로를 달려가 만난 바리부리학교는 논과 밭으로 둘러싸여 있는 오지학교다.

단층 건물로 된 학교 건물은 햇볕조차 잘 들지 않아 어두웠고, 수업용 기자재들을 볼 수 없었다.

비록 열악한 시설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지만 오랜만에 학교를 방문한 외국인 청소년들을 반갑게 맞아줬다. 특히 바리부리마을 주민들은 외국인들의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전통음악을 연주하며 환영해 줬다.

탐험대원들은 네팔 전통 음악에 맞춰 바리부리학교 학생들과 레크리에이션을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탐험대원들의 네팔 청소년들과의 만남의 시간은 카트만두로 이동해서도 계속됐다.

출국 3일 전인 지난 14일 카트만두 외곽에 위치한 바니빌라스 학교를 방문해 한국에서 준비해 간 리코더 공연을 한 후 오지학교 탐사대와 함께 크레용팝의 빠빠빠라는 곡의 안무를 선보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또 공연을 마친 후에는 바니빌라스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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