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더랜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성용(25)이 단기전의 사나이로 부각됐다.
기성용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선더랜드의 잉글랜드 캐피털원컵 4강 원정 2차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최고 해결사임을 입증했다.
기성용은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120분이 넘는 풀타임을 소화한 뒤 승부차기에서도 키커로 나섰다.
또 기성용은 0-1(합계 2-2)로 뒤진 연장 후반에 필립 바슬리의 골을 돕는 도움을 기록하며 선더랜드의 키맨임을 입증했다.
특히 기성용은 합계 3-3으로 승부차기에 끌려갔을 때 네 번째 키커로 나서 상대의 기세를 꺾는 정확한 킥을 선보였다.
이날 맨유와 선더랜드의 승부차기는 피말리는 승부의 연속이었다. 맨유 키커 4명, 선덜랜드 키커 3명이 실축이 나왔다.
경기 후 축구전문 매체인 골닷컴 영국판은 이날 기성용의 활약과 안정감을 강조하며 선덜랜드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3.5(만점 5)를 부여했다.
승부차기에서 선방을 펼친 골키퍼 비토 마노네(4점) 다음으로 높은 평점이다.
이날 골닷컴은 "공간을 적절히 찾아들었고 어떤 상황에도 가장 여유가 있었다"고 기성용의 활약에 호평했다.
29년 만에 리그컵 결승에 오른 선더랜드의 원동력에는 단연 기성용의 단기전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기성용은 작년 12월 18일 첼시와의 캐피털원컵 8강 2차전에서 피 말리는 연장 후반에 결승골을 터뜨려 선더랜드를 4강에 진출시켰다.
지난 8일 맨유와의 같은 대회 4강 1차전에서도 경기 내내 볼 흐름을 차단하며 상대를 괴롭혀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동안 기성용은 유럽 무대에 진출하고서 컵대회 같은 단기전에서 상당한 안정감과 좋은 활약을 보였다.
스완지시티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지난 시즌에도 기성용의 단기전 활약은 대단했다.
기성용은 브래드퍼드시티와의 캐피털원컵 결승전에서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중앙 수비수로 나서 스완지시티의 5-0 완승을 도왔다.
스완지시티는 당시 기성용의 활약이 승리의 동력 가운데 하나였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유럽축구 무대에서 단기전에 빼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기성용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일원으로 나서게 될 6월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본선에서도 지금과 같은 활약이 발휘될지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