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와 같은 뜻깊은 사회적 이슈에 함께 동참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사명감과 자긍심을 되새기는 기회가 됐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 공동조직위원장인 만화가 이현세(사진)는 "다른 만화 작업들과는 달리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한과 염원을 만화로 담아내기에 더욱 어렵고 조심스러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위안부 할머니들의 지난 시름과 바람은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공감하는 시대의 아픔이며 모두가 해결을 바라는 사회적인 문제"라며 "대중예술가로서 만화가들이 사회와 민족의 문제를 등한시않고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며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위원장은 "범국민적 문제를 세계인들이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만화'로, 보다 많은 이들이, 그리고 널리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만화와 문화콘텐츠가 갖고 있는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작가들마다 피해 할머니들과의 인터뷰나 역사적 기반으로 소통하며 창작에 몰두했다"는 그는 "그러나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고 그것을 만화적 요소로 표현,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겸비한 박건웅·김금숙·최민호·신지수 작가 등 유럽 현지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최고의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위안부란 다소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세계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이 위원장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아픔과 상처를 모두 치유할 수는 없겠지만 그 분들의 앞길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또한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전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위안부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부천/전상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