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없는 골퍼의 열정
용인 레이크사이드 등 7곳 휴무없이 개장
설 패키지·비수기 할인 등 저렴하게 이용
골프장의 변신은 무죄
용인 한화·양지파인·포천 베어스타운 등
휴양시설 갖춘 골프장 스키·썰매장 운영
셋째날 풍경. 사흘을 쉬었지만 어딘가 몸이 찌뿌듯하다. TV는 며칠째 엇비슷한 프로그램들 투성이인것 같고, 접시에 수북이 쌓여있는 전에 가려던 손은 멈칫댄다. 그래도 어제까지는 간간이 대화를 나누던 큰형과 여동생도 이날은 특별히 할 말이 없는지 조용하다.
새해 처음 맞는 연휴를 특선영화만 보면서 흘려보내기 아쉬운 이들, 반가운 가족들과 좀더 활기찬 휴일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경기도내 골프장 30곳이 연휴에도 문을 활짝 연다는 것. 국내 골프인구가 지난 2012년 기준 470만명을 넘어서는 등 국민 10명중 1명꼴로 골프채를 잡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오랜만에 만난 가족·친척들과 골프 한게임을 즐기고 싶은 '열혈골퍼'들도 적지 않을 터.
골프를 좋아하지 않는 이들도 가족모임 등을 위해 연회장, 레스토랑을 갖춘 골프장을 찾고 있는 추세다. 몇몇 골프장은 겨울을 맞아 스키어들을 위해 하얀 설원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나이스샷'으로 명절준비로 쌓인 몸과 마음의 피로를 단번에 날려버리는 것은 어떨까. 가족들과의 즐거운 한때를 만들어줄 도내 골프장들을 소개한다.
#경기도내 골프장, 설에도 'ON'
경기도내 골프장은 이달초 기준 137곳으로 전국 최다다. 그만큼 설 연휴에도 문을 여는 골프장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연휴동안 쉬지 않고 개장하는 도내 골프장은 용인시 레이크사이드골프장, 가평군 썬힐골프장 등 모두 7곳이다.
용인시 태광골프장, 성남시 남서울골프장 등 22곳은 설 당일인 31일에만 문을 닫고, 남양주시 광릉골프장은 30~31일 이틀간 쉰다. 골프장의 사정에 따라 휴장일은 달라질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본후 골프장을 찾아야 낭패를 보지 않을수 있다.
┃표 참조
설 연휴에 골프장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설 패키지 상품을 운영하거나 비수기인 겨울철을 맞아 할인에 들어간 골프장을 눈여겨볼 것.
대부분의 골프장은 겨울철 할인행사로 추위에 돌아선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용인시 코리아골프장은 2월14일까지 평일에는 6만원(오전에는 7만원), 주말에는 3만7천원을 할인해준다.
레이크사이드골프장에서는 2월9일까지 토요일 24만원이던 동·남코스를 17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태광골프장 역시 2월28일까지 주중과 주말 모두 6만원을 깎아준다.
골프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초원을 바라보며 분위기있는 식사를 즐겨보는건 어떨까. 용인시 수원골프장내 레스토랑은 안심루꼴라샐러드와 양갈비구이를 '주방장 특선요리'로 제공하고 있다.
용인시 아시아나골프장에서도 사방이 유리로 된 레스토랑에 앉아 골프코스를 보며 안심찹스테이크, 전복해산물볶음요리 등을 맛볼 수 있다.
화성시 리베라골프장의 레스토랑은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싱싱한 활어회는 물론 참나무훈제유황오리, 한우생갈비구이, 제주산 흑돼지구이 등이 다양하게 마련돼 가족모임을 하기에도 좋다.
#골프장의 변신은 무죄? 겨울옷 갈아입은 골프장들
설 연휴에도 골퍼들의 든든한 벗이 돼주는 곳이 있는가하면, 비수기인 겨울에는 잠시 숨을 고르는 골프장들도 있다. 대부분 복합휴양시설을 갖추고 있는 이런 골프장들은 하얀 눈이 내리면 스키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키장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썰매장을 갖추고 있는 곳도 있어, 눈썰매탈 생각에 겨울을 기다려온 아이들과 함께 찾기에도 좋다. 콘도 등 숙박시설이 있는 곳도 많으니 오랜만에 뭉친 가족들과 골프나 썰매를 즐긴후 단란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최적이다.
용인시 양지파인리조트에서는 2월7일까지 골프장을 이용할 수 없지만, 대신 설원에서 스키와 스노보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언덕을 마련해놓은만큼 모굴스키(눈언덕을 빠르게 내려오며 회전 등 다양한 점프를 즐기는 스키)를 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온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눈썰매장과 다채로운 공연과 함께 와인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용인시 한화리조트(플라자골프장)도 2월23일까지 눈썰매장을 연다. 썰매에 몸을 맡긴 채 언덕을 빠른 속도로 내려가다보면 엄마도 아이도 추위마저 잊을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썰매장 바로 옆에 자리잡은 에어바운스 놀이시설은 대형 미끄럼틀과 꼬불꼬불 미로 등으로 이뤄져있는데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리조트내의 식당은 멋진 야경과 맛있는 구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콘도와 눈썰매장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상품도 판매중이니 참고해둘 것. 1월15일까지 짧은 동면을 즐겼던 골프장도 16일부터 재개장한만큼, 골프와 썰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겨울이면 골프장이 동면에 들어가는 포천시 베어스타운은 가을까지 입던 녹색 옷 대신 하얀 옷으로 갈아입고 스키어들을 맞는다.
1시간에 1만5천여명을 실어나를 수 있는 리프트가 전국 곳곳에서 찾아온 스키어들로 매번 가득찰 정도다. 리프트를 타고 설원을 오르며 눈덮인 겨울나무들을 감상할수 있는 것도 베어스타운이 갖는 장점이다.
초급자 전용 코스부터 선수들이 이용할 수 있는 코스까지 다양한 슬로프를 갖추고 있다. 400m로 전국에서 가장 긴 썰매장 역시 베어스타운을 찾았다면 반드시 들러야할 필수코스다.
/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