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5일동안 2769만명 움직일듯
서울 → 부산 귀성 최대 8시간 소요
귀경, 부산 → 서울 7시간20분 예상
정체·사고정보 '앱·전화 서비스'
임시 갓길 적절히 이용땐 '지름길'
장거리 운행전 무상점검 활용해야
이번 설 연휴에도 어김없이 수천만명의 국민이 고향을 찾아 떠난다. 매년 그랬듯 올 설에도 전국 곳곳의 도로는 귀성·귀경길 전쟁에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1일 평균 이동인원만 55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설보다 더 많은 인원이 이동할 것으로 정부는 예측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미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을 정하고 교통체증 해소에 발벗고 나섰으며, 더 빠르고, 더 안전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각종 스마트폰 앱과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각 자동차사들에서는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 장거리 운행에 나서는 운전자들의 안전을 책임지기로 했다.
# 민족대이동, 쏟아져 나오는 차량
본격적인 귀성길 전쟁은 29일부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총 5일간을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교통체증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 기간 동안에만 모두 2천769만명의 국민이 이동하며, 특히 설 당일인 31일에는 최대 662만명이 '대이동'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숫자는 지난 설 이동인원인 2천738만명보다 31만명(1.1%) 늘어난 것인데, 1일 평균 이동인원이 무려 554만명이나 돼 평소(337만명)보다 60%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귀성·귀경 소요 시간도 지난해보다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 귀성 최대 소요시간은 서울→대전 5시간, 서울→부산 8시간, 서울→광주 6시간50분, 서서울→목포 8시간10분, 서울→강릉 5시간, 서울→대구 7시간10분, 서울→울산 8시간10분이며, 귀경 최대 소요시간은 대전→서울 3시간40분, 부산→서울 7시간20분, 광주→서울 5시간30분, 목포→서서울 6시간50분, 강릉→서울이 4시간, 대구→서울 6시간30분, 울산→서울 7시간3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같은 구간이라도 1시간 이상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빠른길을 찾아라
자신이 알고 있는 길이라고 해서 꽉 막힌 구간만 고집할 게 아니라 스마트폰 용 앱이나 인터넷 홈페이지, 콜센터 등을 통해 빠른 길을 찾으면 보다 효율적으로 귀성·귀경길 운행을 할 수 있다.
우선 국토교통부에서 제공하는 '통합교통정보' 앱을 활용해 보자. 이 앱으로는 도로 곳곳 공사구간 및 사고정보, CCTV 영상까지 제공받을 수 있어 교통흐름이 원활한 도로를 찾는데 도움이 된다.
한국도로공사에서 나온 '로드플러스' 앱으로는 고속도로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앱에는 정체 구간이 따로 표시돼 빠른길을 찾기가 쉽다.
인터넷으로는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 국가교통정보센터(www.its.go.kr), 한국도로공사 로드플러스(www.roadplus.co.kr)를 찾아들어가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오피넷(www.opinet.co.kr)에서는 현재 위치 주변의 주유소, 충전소까지 거리는 물론 가격 정보도 제공한다.
이조차 어렵다면 전화 한통만으로도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다. 고속도로 콜센터(1588-2504)에서는 20초 내에 사고나 정체 구간이 있는지를 확인해 준다.
예컨대 양재∼천안간 고속도로 상황이 궁금하다면, '양재 천안'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된다.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2G 휴대전화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이밖에 종합교통정보안내(1333)로도 교통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임시 갓길차로가 운영되는데 이를 이용하는 것도 고향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또 도로전광판, 옥외광고판 등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로 우회도로도 적절히 활용하자.
# 안전한 귀성·귀경 위한 차량점검은 필수
국민 열명 중 여덟명은 설 연휴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승용차를 꼽고 있다. 멀고 먼 고향가는 길, 수많은 차량이 도로로 쏟아져 나오면서 길은 꽉 막히고 운행시간은 평소보다 늘어난다.
장시간 운행 전 차량점검은 반드시 필요한 법.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각 자동차사에서는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되는 29일부터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귀성·귀경길에 오르기 전 꼭 서비스 센터에 들러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자.
현대차와 기아차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각각 22곳, 16곳의 서비스 코너를 마련한다. 운전자들은 배터리와 엔진, 타이어 공기압 등을 점검받고, 각종 오일류 등 소모성 부품을 무료 교체 받을 수 있다. 특히 서해안선 화성휴게소와 중앙선 치악휴게소에서는 내비게이션도 업데이트 받을 수 있다.
한국GM은 자사 차량을 대상으로 현대·기아차와 같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르노삼성의 경우 타사차량을 포함해 경부선 옥천휴게소, 영동선 횡성휴게소, 서해안선 대천휴게소 등에서 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자세한 내용은 현대차(080-600-6000), 기아차(080-200-2000), 한국GM(080-3000-5000), 르노삼성(080-300-3000)으로 문의하면 된다.
# 건강도 챙기세요
기상청은 설 연휴에도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장시간 히터를 틀고 운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눈에 피로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히터 바람을 얼굴 방향으로 두면 눈이 빨리 건조해져 피로감이 더할 수 있다. 또 심한 경우 결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조금 춥더라도 운전 중에는 되도록 창문을 자주 열어 차내 공기를 환기하고, 히터가 얼굴을 향하지 않도록 조절해 두자. 차량용 가습기를 설치해 두는 것도 눈의 피로를 해소하는 데에 좋다.
또 아무리 급하더라도 최소 2시간에 한 번씩은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들러 휴식을 취하자.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다.
차에 함께 탄 아이들의 건강도 꼭 체크해야 한다. 아이들은 장시간 차에 타서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스마트 폰만 내내 들여다 보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 지속적으로 한 곳만을 응시하면 시력 저하가 유발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1시간 정도로 제한하되, 사용 도중에는 10~20분 가량 휴식을 취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한 스마트폰과의 거리를 30㎝ 이상 유지하고, 보안경을 착용하도록 하면 아이들의 눈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보건복지부의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으로 의료기관을 검색하면 되고, 약국을 찾을 때는 119에 문의하면 된다.
/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