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경기 공격 포인트 성과
"훈련은 고되지만 유니폼을 입었다는 것에 행복합니다."
프로야구 제10구단 kt의 안상민·송민섭·유영현 등 외야수 유망주 3인방의 각오다. 이들은 kt의 첫 공식경기였던 NC와의 연습경기에 출전, 조범현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선수다.
유영현은 1차전에 교체 출전해 팀의 6-6 동점을 이끌어내는 발판이 되는 안타를 뽑아내 타격에도 재질이 있음을 알렸다. 송민섭은 2차전에서 1안타 1도루를, 안상민은 1안타를 각각 기록하며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뿌듯하게 했다.
kt 코칭스태프가 이들의 활약에 미소를 보내는 이유는 3명 모두 신고 선수 출신이지만 착실히 훈련해 정식 등록 선수들 못지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은 프로팀에 지명받지 못했다. 그러나 선수생활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몸을 만들어 kt 선수단에 합류했고 지난해 10월부터 40여일간 진행된 남해 전지훈련 캠프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아 애리조나 전지훈련 캠프 선수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활약으로 신생 구단 우선지명과 드래프트 상위 지명을 받은 선수들까지도 외야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안상민은 "나의 롤모델은 신고 선수 신화를 쓰고있는 두산의 김현수다. 김현수는 타격이 정확하다. 나도 정확한 타격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유영현은 2013년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NC가 지명한 유격수 유영준의 형으로 알려져 있다.
유영현은 "동생인 (유)영준이는 청소년 국가대표를 거쳐 드래프트에서 NC에 지명돼 프로에 진출한 반면 나는 그렇지 못해 늘 부모님께 죄송했다"면서 "야구를 한번 시작했으면 프로 유니폼을 입어야겠다는 각오로 트라이아웃에 도전했다. 대학 때보다 더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민섭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 분위기에 초점을 맞춰 활동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최고의 팀플레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