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우 물회
고기 먹은뒤 개운한 입가심 '한우물회' 인기폭발
대표가 개발한 한우고추장 따로 사러오는 손님까지

 
수원에는 맛집이 무척 많다. 그 중에서도 갈비는 단연 유명하다. '수원하면 갈비'란 공식이 성립된 것은 1980~90년대, 수입산 양념 갈비로 몇몇 식당이 성공을 거둔 다음부터다.

그러나 한우가 득세하며 양념갈비의 명성에 빛이 바랬다. 요즘 미식가들은 한우를 찾아다닌다. 잘 나가는 한우를 맛있게 먹기위해 강원도 횡성이니, 충남 홍성이니 먼 곳을 마다않는 사람들이 많다.

수원 인계동 '영천식육식당' 임태선 대표도 그런 이들 중 한사람이었다. 음식에 관심이 많았던 임 대표는 전국의 맛있다는 고깃집은 다 가봤다. 수원출신인 그는 먹어본 고기맛을 수원에 되살리겠노라며 2010년 개업했다.

임 태표는 "수원을 대표하는 맛있고 유명한 집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시작했다"며 "수원의 '맛집'을 넘어 맛으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업하고 처음 1년은 좋은 고기를 찾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카운터에 그날 그날 판매하는 고기의 등급판정 확인서를 비치해두고 있다.

등심과 함께 안창살, 살치살, 꽃살 등 특수부위가 주메뉴다. 숯불에 살짝 구워 한입 씹으면 육즙에서 단맛이 느껴진다.

양질의 소고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 이후에는 신 메뉴 개발에 전념했다. 위궤양까지 생겨가며 지난 여름 개발한 '한우 물회'는 출시하자마자 효자종목이 됐다.

육회와 육수, 소면을 넣어 말아먹는 한우 물회는 고기를 배불리 먹고 이제 입가심이나 하고 가려던 식객들의 발목을 붙잡는다.
 

추천 메뉴를 한가지만 더 꼽으라면 한우 소고기 볶음 고추장이 있다. 이 역시 임 대표가 직접 레시피를 개발한 것으로, 고추장에 한우와 양념을 넣고 볶아낸 것이다.

한우 고추장 한 숟가락이면 밥 반찬이 따로 필요 없어서, 고추장 사러 오는 손님들이 많다. 300g씩 담아 5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임 대표는 음식은 그 자체로도 사람을 즐겁게 하거니와, 사람사이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해 더욱 즐겁게 한다고 믿는다.
 

그런 그에게 영천식당은 일터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는 더러 손님들과 '번개'를 하기도 한다. SNS를 통해 즉석 모임을 제안하는 것이다. 번개에 응한 손님들과 식당 마당에서 삼겹살도 구워 먹고, 바비큐 파티도 한다.

그는 "장사가 잘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가는 모습을 보는게 식당을 하면서 가장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영천식육식당.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031)231-1011. 메뉴: 등심 1인분(200g) 3만8천원. 특수부위 1인분(150g) 3만8천원. 한우 갈비살 1인분(130g) 2만2천원. 육회 1인분(150g) 2만2천원. 한우물회 1만원.

/민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