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7일(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터키 벨렉에서 새 시즌 구상을 밝히고 있다. /벨렉(터키)=연합뉴스 |
"선수들에게 '잘나가던' 수원의 기억을 모두 잊으라고 강조했습니다. 밑바닥부터 다시 올라가야 합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의 서정원(45) 감독이 2014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급 선수들의 잇따른 입대와 스타급 선수 부재라는 악재를 뛰어넘어 '전통 명가' 재건을 향한 다부진 각오를 다지고 나섰다.
터키의 휴양도시 벨렉에서 '겨울 담금질'에 나선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7일(한국시간) "이번 시즌은 선수 보강보다 누수가 더 심해 베스트 11 구성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며 "대신 선수들이 팀 상황을 잘 알고 있어 응집력과 도전 정신이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고 밝혔다.
수원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5위에 머무르면서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놓쳐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지난해 '무관의 설움'을 톡톡히 겪은 수원이지만 올 시즌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 수비자원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다 터키 전지훈련 초반부터 부상자가 생겼다.
지난 5일 치른 FC 제티수(카자흐스탄)와 평가전에서 중앙 수비 자원인 민상기가 무릎 인대를 다쳐 정밀 검사를 위해 7일 귀국길에 오른다.
여기에 애초 예상했던 브라질 수비수 영입 계획이 지연되고 있고, 5월에는 중앙 수비수인 곽광선이 상주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어 수비라인 구성에도 애를 먹게 생겼다.
수비에만 구멍이 생긴 게 아니다.
중앙 미드필더 자원인 박현범과 이용래가 동반 입대했지만 광주FC에서 김은선 1명만 영입됐다.
더불어 지난 시즌 초반기 공격력에 큰 힘이 됐던 조동건도 5월에 입대해 상주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예정이다.
이렇듯 영입된 선수보다 팀을 떠난 선수의 숫자가 더 많다 보니 이번 시즌 '우승의 꿈'을 노리기에는 부족함이 넘친다.
서정원 감독 역시 "경쟁팀들은 새 시즌을 앞두고 5-7명씩 영입해 전력을 보강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기에도 급급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서 감독은 현실적으로 '우승 타이틀'을 강조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져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에 방점을 두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감독이 원하는 베스트 11을 가지고 경기를 하는 팀은 거의 없다"며 "선수들도 팀의 현실을 잘 깨닫고 있어 오히려 팀 응집력과 조직력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희망적"이라고 강조했다.
서 감독은 "과거의 영화는 모두 잊고 새 출발을 한다는 각오뿐"이라며 "새로 영입한 공격자원인 배기종과 로저(브라질)가 기존 공격수인 정대세, 염기훈, 서정진 등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벨렉(터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