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을 따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라'.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에 특명이 떨어졌다. 선수들이 '메달을 따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쳐 버리라는 것이다.

사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초반 성적이 좋지 않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인 첫날 빙상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천m에 출전한 이승훈(대한항공)이 선수단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메달 획득에 실패하자, 10일에는 올림픽 2연패를 노렸던 모태범(대한항공)도 500m에서 상대 선수들의 돌풍에 밀려 시상대에 올라가지도 못했다.

게다가 '효자종목' 쇼트트랙은 남자 1천500m 준결승에서 신다운(서울시청)과 이한빈(성남시청)이 나란히 1, 2위를 달리다 빙판에 미끄러지는 불운을 겪었고, 다행히 이한빈이 심판의 판단으로 결승에 올랐지만, 혼자 상대 선수들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일부 선수는 불면증과 불안감을 동시에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선수들이 부담감을 빨리 잊고 본연의 컨디션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문한다.

메달을 따낸다는 생각이 앞서게 되면 그에 따른 부담감 때문에 근육이 긴장하게 되고, 결국 평소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론이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