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남자 쇼트트랙 1천500m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들을 제치고 동메달을 차지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를 바라보는 국내 빙상 팬들의 시선은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로 치닫고 있다.
안현수는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 3개와 동 1개를 따내며 한국 쇼트트랙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였다. 특히 2003년부터 5년 동안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5연패를 달성하는 등 2000년대 중반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선수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국내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태극마크=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등식이 자연스럽게 생기면서 대표팀 선발전은 '바늘구멍 뚫기'가 됐다. 워낙 선수층이 두텁다 보니 선수들의 실력도 '종잇장 차이'다.
결국 좁은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선수들끼리의 '짬짜미'가 생겨나고, '네 편, 내 편'으로 갈리는 파벌이 극성을 부리게 됐다.
이런 가운데 그해 연말 소속팀인 성남시청이 문을 닫으면서 '무적 상태'에 빠지게 됐다. 이때 손을 내민 곳이 러시아 빙상연맹이었다.
안현수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겨냥해 쇼트트랙 종목을 키우려는 러시아 빙상연맹으로부터 2011년 1월 러브콜을 받았다.
국내 무대에서 뛸 자리가 없어진 안현수에게는 더없이 좋은 제안이었고, 결국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겨냥해 러시아 진출을 선택했다.
/연합뉴스
[소치 동계올림픽]누가 안현수에게 돌을 던지랴?
빙상연맹 파벌싸움에 낙인
출전기회 잃고 지원도 끊겨
러 러브콜 고심끝 귀화 수락
입력 2014-02-14 01: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14-02-14 15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관련기사
-
안현수, 남자 1000m 준결승 진출… 찰스 해믈린 탈락 '이변'
2014-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