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석희 은메달.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심석희가 16일 오전(한국 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올림픽 파크 내 메달 프라자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1천500에서 은메달을 따낸 심석희(17·세화여고)는 대회 전부터 '피겨 여왕' 김연아(24),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와 더불어 '당연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선수다.

한국 쇼트트랙은 대회 전부더 악재에 시달린데다 '최후의 보루'나 마찬가지였던 심석희마저도 자신의 주종목 1천500에서 막판 추월을 허용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그러나 아직 고교생인 심석희는 안방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이끌 선수로 존재감을 알렸다. 1994년 릴레함메르와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전이경,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3관왕을 휩쓴 진선유에 이어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대들보로 성장한 것이다.

심석희는 주니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시니어 무대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 심석희 은메달.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심석희가 16일 오전(한국 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올림픽 파크 내 메달 프라자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동메달 이탈리아의 아리안나 폰타나, 금메달 중국 저우양, 심석희. /소치=연합뉴스

오륜중에 재학 중인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동계 유스올림픽에서 2관왕(500·1천)에 오른 심석희는 시니어 첫 무대인 2012~2013시즌 6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돌풍을 일으켰다.

고교생이 된 지난해 2013~2014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종합 우승을 차지한 그는 월드컵에서도 매 대회 금메달을 챙겼다. 1차 대회에서 3관왕(1천·1천500·3천 계주), 2차 서울 대회에선 1천500에서 김아랑에게 잠시 우승을 내줬으나 이어진 1천와 3천 계주에서 2관왕을 차지해 상승세를 유지했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첫 대회인 3차 월드컵에서 다시 3관왕에 복귀해 건재함을 알린 그는 4차 대회에선 다른 국가의 견제에 시달리면서도 금·은·동메달을 1개씩 목에 걸었다.

심석희는 174㎝의 큰 키에서 비롯된 체격 조건과 지구력을 갖춘탓에 막판 스퍼트에서 강점을 보인다. 소문난 '연습 벌레'로 재능과 노력을 겸비했고, 경험이 쌓이면서 경기 운영 능력도 향상되는 등 4년 뒤 평창에서의 맹활약이 기대된다. /신창윤기자
 
▲ 심석희 은메달. 한국 쇼트트랙 대표 심석희가 15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래스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2위로 경기를 마친 뒤 최광복 코치와 전광판을 보고 있다. /소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