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안현수에게 보낸 축전에서 언급한 빅토르 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쇼트트랙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딴 빅토르 안에게 "빅토르 최의 혼을 안고 달린 빅토르 안이 승리를 거뒀다"며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며 "상대에 비해 더 빨랐고 강했고 기술적으로 뛰어났다"고 축전을 보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빅토르 최는 옛 소련의 전설적인 록 가수로, 1962년 고려인 2세였던 아버지 로베르트 막사모비치 최와 러시아인 어머니 발렌치나 바실리예브나 사이에서 태어났다.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 빅토르 최는 1982년 록그룹 '키노'(KINO)를 결성해 내는 앨범마다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옛 소련의 '문화 대통령'으로 등극했다.
1990년 6월 모스크바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콘서트에서는 무려 7만6000여명의 팬이 몰려 역대 최대 러시아 행사로 기록돼있다.
하지만 빅토르 최는 1990년 8월15일 라트비아 리가 근교에서 교통사고로 28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당시 빅토르 최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10대 소녀팬 5명 일주일 간격으로 "빅토르 최와 하늘에서 교감을 나누겠다"며 투신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한편 안현수는 귀화 당시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빅토르는 승리를 뜻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며, 동시에 러시아서 전설이 된 고(故) 빅토르 최를 기리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