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는 길에 아침 햇살 비치면 행복하다고 말해주겠네."

대학 총장과 교수들이 엄숙하기만 한 졸업식장에서 손을 맞잡고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해바라기)'을 열창했다.

노래가 끝나자 졸업생과 학부모들의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최근 경복대학교 남양주캠퍼스 학위수여식장에서 그려진 진풍경이다.

이날 전지용 총장과 각 학과 교수들이 수백여명의 졸업생들 앞에서 그동안 좀처럼 드러내지 않던 노래 실력을 뽐냈다.

교수들로 구성된 합창단은 노래 중간에 갑자기 연단의 총장석에 마이크를 건넸고 전 총장은 당황한 기색없이 노래를 자연스럽게 이어 불렀다.

학생들의 반응은 의외로 긍정적이었고 학부모들도 이색 졸업식 풍경에 미소와 박수로 화답했다.

전 총장은 졸업사를 통해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대학에서 갈고닦은 지식을 발휘해 사회라는 큰 울타리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맘껏 펼치며, 무수한 경쟁을 당당히 승리할 수 있는 지혜로운 위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 총장과 전재욱 명예총장, 김경호 경기도의회의장, 이석우 남양주시장, 문병권 서울 중랑구청장 등 내외빈과 학생·학부모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학위수여식에서는 18개 학과 1천998명에게 학위가 수여됐다.

포천/최재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