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념갈비살 1.2㎏에 4만원… 4명 먹어도 푸짐
서비스 선지해장국 '개운'·양푼비빔국수 '깔끔'
평일에도 20분 대기는 기본 '불편도 감수할 맛'
"가격에 한 번 놀라고, 양에 또 한 번 놀라고. 그리고 그 맛에 쓰러지는…."
가끔씩 우리는 "가족 또는 직장 동료들과 어디 가서 소고기 좀 실컷 먹을 데가 없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매번 삼겹살만 먹다가 어쩌다 소고기 좀 먹고 싶은데 주머니에 있는 넉넉지 않은 쌈짓돈으로 망설이게 된다.
그런 고민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오산시에 있다. 소양념갈비살 1.2㎏을 4만원에 맛볼 수 있는 오산시 내삼미동에 위치한 '좋은날들'이다.
이름 그대로 이 고깃집을 방문하게 되면 정말 '좋은 날'이 된 기분이다. 커다란 접시에 양념 소고기가 듬뿍 나오면 "이게 정말 4만원이에요?"라는 질문을 주인에게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추가 비용도 착하다. 600g에 2만원이다.
뜨겁게 달궈진 참숯 위에 철망을 깔고 그 위에 고기 여러 점을 올려주면 '지글 지글' 금세 익는다. 여기에 고기 한 점을 입안에 살며시 넣어 주면 달달한 맛의 양념이 밴 고기가 순식간에 입속에서 녹는다.
양념 때문에 더 빨리 익어 고기를 뒤집는 손놀림이 빨라야 한다. 아니면 금세 타버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1.2㎏을 먹으려면 4명도 만만치가 않다. 구워도, 구워도 잘 줄지 않는 양념고기는 '정말 이렇게 많이 줘도 남겠느냐'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좋아한다. 엄마가 주는 고기 한 점을 입에 물고 음식점내에 있는 어린이놀이터에서 실컷 놀다가 또다시 고기 한 점을 먹으러 뛰어온다.
서비스로 함께 주는 해장국도 일품이다. 선지도 직접 만든다는 해장국은 고기를 먹으면서 텁텁해진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준다.
여기에 얼음 동동 띄워 한 대접 넘치게 나오는 동치미 국물까지 마셔주면 금상첨화다. 마지막 하나 더 남았다.
한 대접에 나오는 양푼비빔국수다. 콩나물과 각종 나물들에 김가루를 매운 양념장에 섞어 먹는 국수는 식사의 마지막을 깔끔하게 마무리시킨다.
하나 불편한 점이 있다. 주말 저녁은 물론 평일 저녁에도 적어도 20분 정도는 기다려야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아쉽게도 줄서서 기다리는 손님 때문에 예약은 받지 않지만 맛있는 고기를 먹기 위해선 그 정도의 불편은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오산시 내삼미동 484의 1.
문의:(031)378-9258
오산/조영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