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살해혐의를 받는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7)에 대한 정식재판이 오는 3월 3일로 다가온 가운데 유죄입증을 자신하고 있는 수사당국이 피스토리우스의 휴대전화 통화내용을 캐는데 막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피스토리우스는 밸런타인데이인 지난해 2월1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자택에서 여자친구 리바 스틴캄프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자택에 침입자가 든 것으로 오인해 총격을 가한 것이라며 고의성을 부인하고 있어 휴대전화 통화 내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과 남아공 현지언론에 따르면 남아공 검찰은 27일(현지시간) 피스토리우스의 잠긴 아이폰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찾기 위해 미국에서 애플 관계자들과의 미팅을 가진다고 밝혔다.

수사관들은 휴대전화에 대해 접근하기 위해 작년부터 미국 연방수사국(FBI)을 통해 애플에 도움을 요청해 캘리포니아에 있는 애플 본사에서 관계자들을 만나게 됐다고 남아공 검찰 대변인 나티 음응쿠베가 말했다.

월요일에 시작하는 재판은 검찰과 변호인 양측에 아이폰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기 위해 4일이 주어진다.

음응쿠베 대변인은 남아공의 뉴스전문 TV 채널 eNCA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단지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증거에 추가하는 것뿐으로 우리에게 불리할 것이 없다"고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그는 검찰이 휴대전화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만약 재판에서 피스토리우스가 여자친구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인정된다면 그는 최소 2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