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ASSO ABSOLUTO.

스페인어 사전에서 'Absoluto'를 찾으면, '독립적인'과 '무한한'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완전한', '전체의', '완벽한'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피카소재단은 한국에서 열리는 피카소 전시에 'PICASSO ABSOLUTO'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국 전시제목은 '고향으로부터의 방문'이 됐지만, 스페인 사람들에게 이번 전시는 피카소라는 예술가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완전체라는 의미일 것이다.

말라가의 피카소재단은 해외 전시를 자주 하는 편이 아니다. 말라가는 피카소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일년 내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피카소 생가 박물관에 전시한 재단 소장품들이 해외전시로 부재중이면, 말라가까지 찾아온 관광객들이 실망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전시뿐 아니라 터키와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전시를 하고 있는데, 사라고사에는 30점, 터키에는 70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220점의 작품을 한꺼번에 해외에서 전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가 기획된 이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기까지 큐레이터들이 얼마나 고심했을지 눈에 선하다. 

800점의 작품 중 200여점을 골라내야 한다. 그리고 그 안에 피카소의 전 생애와 예술혼을 담아내야 한다.

사전에 야근이란 없는 데다 점심식사 후에 두 시간씩 씨에스타도 즐겨야 하는 스페인 사람들이 '무한히' 고민해서 고맙고 위대한 조상, 피카소에 관한 14+2개의 섹션을 만들어냈다.

오는 6월 8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박우찬 경기도미술관 학예팀장의 칼럼이 연재된다. 

일찍이 '피카소의 세계로'를 비롯해 다수의 서양미술사 관련 책을 펴낸 박우찬 팀장은 '피카소를 알면 미술 반 이상은 안다', '다빈치와 피카소 누가 더 미술의 천재인가', '서양미술 100년을 먹여살린 피카소', '피카소의 그림값은 얼마?', '20세기 새로운 조각의 선구자 피카소', '피카소, 20세기 미술의 문을 열다' 등의 주제로 6차례에 걸쳐 피카소를 소개한다. 


/민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