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실종된 지난 8일 오전 인도 남쪽에 있는 섬나라 몰디브에서 아주 낮게 비행하는 항공기를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말레이시아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또 전 세계의 핵실험을 감시하는 유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여객기 실종 당시부터 공중 또는 해양 폭발 징후는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혀 실종 여객기가 온전한 상태로 추락 또는 착륙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간 '더스타' 등은 몰디브 뉴스포털 '하비루'의 보도를 인용, "지난 8일 오전 6시 15분(현지시간)께 몰디브 쿠다후바두 섬 주민 다수가 '낮게 비행하는 점보제트기'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이 항공기가 흰색에 빨간색 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실종된 보잉 777-200(MH370) 여객기 등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의 특징과 유사한 것이다.

한 목격자는 "제트기가 섬 위로 그렇게 낮게 나는 것은 처음 봤다. 수상비행기를 본 적이 있지만 분명히 수상비행기는 아니었다. 비행기 문까지 분명하게 보일 정도로 낮았다"고 말했다.

몰디부는 말레이시아가 실종 여객기 수색 협조를 요청했거나 수색에 참여한 26개국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인공위성 데이터에 따르면 실종 항공기가 도달할 수 있는 범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이날 홈페이지에서 "여객기가 실종된 8일 이후 육지와 바다에서 어떤 폭발이나 충돌도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언론은 CTBTO가 폭발이나 충돌을 감지하지 못한 것은 실종 여객기가 온전한 상태로 바다에 추락했거나 인도양의 섬 등 모처에 착륙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기체 수색에 희망적인 소식이라고 분석했다.

CTBTO는 전 세계 200여 곳에 매우 정밀한 관측시설을 두고 지진파나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극저음역대의 초저주파 분석 등을 통해 대규모 폭발이나 핵실험 여부를 감시하고 있으며 과거에도 항공기 추락사고 등을 감지한 적이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